물벼락
아버지는 물벼락이다
오뉴월 더위를 깨는 따가움이
등줄기를 타고
목 안으로 차고 들어온다
문짝이 부서지는 다툼 끝에
마당에 엎드린 우리 등 위로
폭포수 한 줄기
매로 떨어진다
차마 손대지 못해
꽃 같은 아이들
어디 흠이나 날까 봐
애꿎은 물 한 바가지
허공 속에 흩어진다
빈 하늘 가르는 물벼락은
내 등을 적시는
따사로운 손길이다
[Dec 2018]
수필 [아버지와 물벼락]을 시로 표현한 것으로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
마지막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한 안타까움에 아직도 물벼락이 내 등줄기를 따갑게 때리고 있다.
[아버지와 물벼락] https://saebawi.tistory.com/65?category=73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