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상수 Jul 05. 2021

물벼락

#습작시 연재 8

물벼락


아버지는 물벼락이다

오뉴월 더위를 깨는 따가움이

등줄기를 타고 

목 안으로 차고 들어온다


문짝이 부서지는 다툼 끝에

마당에 엎드린 우리 등 위로

폭포수 한 줄기 

매로 떨어진다


차마 손대지 못해

꽃 같은 아이들

어디 흠이나 날까 봐

애꿎은 물 한 바가지

허공 속에 흩어진다


빈 하늘 가르는 물벼락은

내 등을 적시는 

따사로운 손길이다


[Dec 2018]


수필 [아버지와 물벼락]을 시로 표현한 것으로 자식을 아끼는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 

마지막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한 안타까움에 아직도 물벼락이 내 등줄기를 따갑게 때리고 있다.


[아버지와 물벼락] https://saebawi.tistory.com/65?category=731285 

작가의 이전글 석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