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별 Nov 19. 2021

새로운 정보는 결국 사람으로부터 - 알고리즘과 큐레이션

프리랜서의 ‘정보 수집’ 고군분투를 통해 알아보는 알고리즘 추천의 한계


혼자서 일하면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이 없어서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이 없으면 그만큼 새로운 정보를 접할 기회도 줄어든다. 조직에 소속되어 있으면, 상대방이 나와  맞는 사람이냐는 여부와 무관하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있다. 지내다 보면 듣고 싶지 않은 정보도 많이 얻을  있다. 나와 거리가  라이프 스타일의 사람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취미생활을 하는지도   있다.  과정에서 요즘 유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있게 된다. 프리랜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해야 하기에 사람을 통한 정보 수집은 다소 어렵다. 물론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사람을 통해서 정보를 얻기가 꽤나 어려워졌다. 어찌 됐든 프리랜서는 정보에 예민해야 살아남을  있는 속성 때문에 정보 수집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 지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주기적으로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평소에 혼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서점에 방문하거나 트렌드 책을 읽거나 온라인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방법이 있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서 정보 수집을 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요즘 ‘알고리즘’이 지나치게 열일을 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부분의 AI들이 나의 과거 기록을 통해서 좋아할 만한 정보를 추천해주는데 그렇게 되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원천이 차단되기 때문. 사실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라는 건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냥 내가 보던 것과 비슷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정보를 얻기 어려워질수록 결국 사람이 엄선한 콘텐츠를 따로 보게 된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지 사람이 정성껏 ‘큐레이션 정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뉴스레터서비스다. 요즘 뉴스레터 구독하는 사람들 무척 많을 것이다. 결국 사람의 손을 거쳐야 양질의 정보를 얻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 유투버 중에서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도 있지만, 유용한 정보를 수집해서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특히, ‘카드 뉴스라고 하는 정보 제공 방식은 바로  ‘큐레이션 정점 아닌가. 카드 뉴스 콘텐츠는 계속해서 수요가 있다. 카드 뉴스를 통해서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있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까?라는 관점에서 정보를 추천하는 것보다 ‘매우 싫어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알고리즘이 개발되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알고리즘도 결국은 기계가 ‘큐레이션’한 정보를 보는 셈인데 AI는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에 대한 학습으로 편향되어 있다.


 알고리즘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면 결국은 새로운 키워드나 평소에 검색해본 적 없는 키워드로 계속해서 검색하는 수밖에 없다. 필자의 경우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서 일부러 평소에 검색하지 않는 패턴으로 검색을 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취미생활로 좋아하는 것들만 계속해서 추천 피드에 뜰뿐이다 (웃음)


 나중에  집을 스스로 인테리어 하게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한번 인테리어 영상을 봤는데  이후로 계속해서 인테리어 관련 영상만 나온다던가, 키우던 식물이  갑자기 기운을 잃었는지 궁금해서 식물에 대해서 검색하다 보면 식물 관련 추천 영상이 나온다.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무섭기도 하고 여하튼 완전히 새로운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가장 큰 문제점은 유사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접하면 내가 자주 보는 것이 유행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유행이라는 말이 사실 존재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지만, 한국인은 유행이라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일회성 만남이 잦은 프리랜서는 ‘유행에 최첨단에 서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키워드  알고 있어야 한다. 프리랜서로 살아남으려면 SNS 계정을 여러  만드는  좋다.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 소위 말하는 ‘인싸들이 좋아하는 키워드를  정리해주는 계정을 팔로잉하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위주로 팔로잉하는 계정  용도에 맞춰서 계정에 팔로잉하는 사람들을 달리 해두면 다른 콘텐츠들을   있다.


 추천 알고리즘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보니 (아니, 오히려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 수집을 통한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일종의 변칙을 만드는 셈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연예인만 부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일반인도 부캐가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정보가 너무 많은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결국 유용한 정보는 사람으로부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