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파워블로거가 알려주는 ‘블로그’로 브랜딩 하기
내 이름을 걸고 돈을 벌어보겠다며 패기롭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14년 10월 말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대학 졸업반이던 나는 인턴만 4번째 하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내 인생은 인턴만 하다가 정규직은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가오는 미래에도 지금처럼 신입 사원을 뽑지 않는 추세가 이어지고,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현상이 이어진다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에 암울한 마음이 들곤 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책 내용처럼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세상이 온다면? 기계가 침범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은 무엇일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지? 나는 ‘창의적인’ 일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그리고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꾸준한 창작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가장 적합한 수단인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블로그 운영은 취준생으로서는 ‘꾸준함’을 어필할 수 있고, 혹시나 개인으로 브랜딩이 잘 된다면 프리랜서로 자립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블로그 운영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라고 보았다.
어떤 이는 블로그를 자신의 일기장으로 쓰고, 어떤 이는 자신의 스크랩북으로 사용하고, 어떤 이는 회사를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어떤 이는 포트폴리오로 사용한다. 어떤 목적으로 블로그를 사용하든 자유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의 큰 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 데 모은 포털 사이트 같은 블로그가 아니라 명확한 하나의 콘셉트와 방향성을 가진 공간이 되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초기에 신변잡기식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하루 방문자 수를 늘리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방문자 수는 늘릴 수 있어도 ‘고정 팬’을 늘릴 수는 없었다.
블로그로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블로그를 나만의 명확한 콘셉트와 하나의 결을 가진 공간으로 기획하는 것이 좋다. 기획한 틀 안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꾸준히 재방문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팬이 늘어난다. 나 같은 경우 “색감과 깔끔함을 겸비한 파워포인트 블로그”라는 콘셉트로 시작해 현재 가장 많은 방문 유입이 ‘새별 블로그’로 검색해서 유입되는 사람들이다. 이미 브랜딩이 되어 ppt 하면, 새별 ppt를 검색하는 사람이 많고, 새별 ppt의 특징은 색감과 깔끔함이라는 대명사가 생겨났을 정도다. 이렇게 브랜딩이 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초기에 명확한 콘셉트를 잡지 못했다면 이도 저도 아닌 블로그로 잊혔을 것이다.
[나만의 특색 있는 블로그 만들기]
1.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의 접점을 찾는다.
2. 이 접점 안에서 내가 꾸준히 할 수 있고, 앞으로 잘할 만한 콘텐츠를 찾는다.
3.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닉네임을 짓는다.
나의 경우 ‘새별’이라는 닉네임을 쓰는데, 사실 나의 경우 닉네임이 아니라 내 이름이라서 쓰는 것이다. 철저한 기획을 했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닉네임이다. (당시에는 빨리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사용했다) 이보다는 기억에 남을 만한 재미있는 닉네임을 추천한다. 받침이 없는 닉네임이 좋을 수도 있다. 검색하기 쉬우니까. 닉네임을 영어와 숫자와 혼합해서 짓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가급적 한글로 검색하기 쉬운 짧고 강렬한 닉네임이 좋다.
4. 콘텐츠를 연상시키고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고 검색어 유입에 잘 걸릴 수 있는 키워드를 넣어 블로그 제목을 짓는다.
나의 경우 ‘새별스러운 새별 블로그’가 블로그 이름인데 내 닉네임이 2번이나 들어가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에 검색했을 때, 상위에 뜬다.
5. 업로드 시기를 정해놓고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나의 경우 초기에는 매주 월요일 그리고 목요일에는 PPT 강의 콘텐츠를 업로드했고, 월~금에는 PPT 색상 테마라는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일단 1번에서 5번까지를 구상해서 운영을 하다 보면 키워드나 콘텐츠 내용 선정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고 방문자 수도 신경 쓰게 될 것이다. 이때 명확한 목표도 설정하면 좋다. 나의 경우 ‘이웃 1,000명, 네이버 메인 노출 1회를 한 달 이내 달성하기’와 같은 목표가 있었다. 목표가 있어야 꾸준히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나는 목표 달성을 조기에 했고, 심지어는 네이버에서 연락이 와서 메인의 한 섹션에 일주일에 1회씩 콘텐츠를 노출하는 조건으로 원고료를 받았다. 그 덕에 초기에 팔로워 수를 엄청 많이 늘려서 운영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10,000명의 팔로워를 달성할 수 있었다.
검색어로 상위 노출이 되어서 일반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것도 방법이지만 네이버 메인 담당자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작성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네이버 메인 섹션은 네이버 섹션을 운영하는 담당자들이 직접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담당자들 마음에 들면 메인에 노출될 수 있다. 내 콘텐츠가 노출될 만한 네이버 메인 섹션을 찾아보고 그 섹션에 노출되는 콘텐츠의 특징을 분석하고 어떻게 해야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유입된 사람들을 나의 팬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