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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콩 Mar 10. 2021

[예능]<여고추리반> 봤어?

토종 OTT의 유입을 위해서는,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다.

코로나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기업을 꼽아보라 한다면, 열에 아홉은 넷플릭스(Netflix)를 말할 것이다.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저렴한 이용료까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에서 손쉬운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데 최적화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가 싶다. 


넷플릭스가 코로나 특수를 맞이하며 다양한 OTT 채널들이 출범하기 시작했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HBO 맥스 등의 외국 OTT 채널과 웨이브, 티빙 등의 토종 OTT 채널까지. 이쯤 되면 넷플릭스가 OTT 홍수의 신호탄이 아니었나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국 OTT인 티빙(Tving)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여고추리반>이 소소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여고추리반>은 마니아 장르에 특화된 정종연 PD가 연출한 예능으로, 전편의 <대탈출>과 비슷하지만 다른 결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   



<여고추리반>은 5인조 추리반이 새라 여자고등학교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여고추리반>은 <대탈출>과 달리 옵니버스형식이 아닌, 한 시리즈 전체를 관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로 구성된 추리반은 예능 안 NPC들과 캐미를 뽐내기도 하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상황을 열심히 해결하기도 한다. 또한, 여성을 전체 메인 출연진으로 구성해 ‘여성 예능’이 주목받는 시류를 잘 반영했다는 평도 자자하다. 


이처럼 재미와 추리, 그리고 시청 트렌드를 모두 잡아서였을까, <여고추리반>은 티빙 인기 순위 TOP 10에 안착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공에, ‘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충분히 텔레비전에서 송출했어도 성공했을 콘텐츠이고, 또 티빙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여고추리반>을 위해 선뜻 티빙을 결제하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방금 말했듯,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티빙이라는 OTT에 가입되지 않는 이상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티빙은 <여고추리반>을 필두로 여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이로써 이용자들을 유입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용자 유입을 위한 OTT 콘텐츠 투자 


실제로 넷플릭스만 보더라도 특정 오리지널 콘텐츠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실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상을 본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퀸스 갬빗>, <종이의 집>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나 작년에 공개된 <킹덤>은 넷플릭스에 한국 이용자 유입을 크게 늘렸다고 한다.   



이후 넷플릭스는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 홈> 등 한국에서 제작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런칭했다.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하나의 콘텐츠로 유입한 이용자들이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비하게끔 만들어, OTT를 계속 구독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다. 


실제로도 넷플릭스가 유명하지 않을 때,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넷플릭스의 간판 콘텐츠였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으로 넷플릭스를 처음 알고, 구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티빙도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 <여고추리반>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OTT는 TV에서 방영될 때보다 좁은 타겟팅 된 콘텐츠를 방영하는 데 최적화된 곳이다. 이러한 점에서 ‘마니아들의 PD’라 불린 정종연 PD가 오리지널 콘텐츠 출발자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은 미약하나, <여고추리반>을 필두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다면, 티빙으로 역시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경쟁력을 가지는 데 필요한 것 


결국, OTT 대전에서 살아남기를 원하는 채널들은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는 콘텐츠만 열거한 곳이라면, 이용자의 취향에 알맞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진 다른 플랫폼에 밀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수한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맹목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질 낮은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OTT에 해를 끼치기 마련이다.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제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없는 OTT라면, 다른 OTT와 제휴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OTT 전쟁 시대다. 친구들에게 “여고추리반 봤어?”라고 물어봤을 때, “아니, 티빙은 볼 게 없어서 결제 안 했어.”라는 대답이 언젠가 “당연하지. A라는 오리지널 콘텐츠 너무 재밌지 않아?”라는 답문으로 바뀌길 소망한다.


[원문 보기]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5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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