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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움직이는 밭 Sep 17. 2024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카페

더위가 한풀 꺾이니 가을이 다가온걸 체감한다.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기도,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추수의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 땡볕에 풀죽어 있던 잎채소가 살아나고 다양한 과일이 수확될 준비를 마쳤다.

다양한 제철 채소와 가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아늑한, 따뜻한, 건강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가을의 풍경과 제철 채소를 즐기러 방문해보길 권한다.




꽃비원홈앤키친


오늘 먹었던 음식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꽃비원홈앤키친에서는 쉽고, 명확하게 떠올릴 수 있다.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꽃비원 농장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샛별배송보다 더 신선한 농산물을 제철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꽃비원 밭에서 자란 단호박은 수프가 되고, 콩과 각종 채소들은 부드러운 스튜, 루꼴라와 풍미를 더해주는 허브는 샌드위치가 된다. 다양한 농산물이 올려진 포카치아에는 꽃비원 농장이 조화롭게 담겨 있다. 문 옆에는 꽃비원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가 그려져 있다. "NO FARM NO FOOD" 꽃비원에서 먹은 음식을 보면 농장의 일상이 궁금해진다.

꽃비원 스테이와 함께 운영 중이니 오래 머무르면서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두더지손가게 (현 두더지짜이집)


당산동 어느 골목에는 사부작거리는 작은 손이 모여 완성된 가게가 있다. 크게 내걸은 간판 없이 작은 두더지 얼굴의 간판으로 알 수 있는 '두더지손가게'이다. 추운 겨울 길을 헤매다가 아쌈티에 생강, 클로브, 카디몸 등 향신료가 들어간 짜이와 인도식 매콤 커리감자가 들어간 알루핫샌드로 몸을 데우기 제격인 곳이다. 짜이도 조합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며 만드는 사람의취향이 반영된다. 넘칠듯 컵에 담긴 향신료와 우유의 부드러운 조합이 주인장의 넉넉한 웃음을 닮아 있다. 우유가 아닌 두유 옵션도 가능하며 함께 먹을 수 있는 쿠키, 스콘 등 디저트도 비건 옵션이 있다. 매장 곳곳에 무포장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생활용품들과 책, 그리 등에서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있다. 동네와 어우러져 마치 오래 전부터 이곳에 존재한 것처럼 느껴진다.

현재 망원동으로 자리를 옮겨 '두더지짜이집'으로 운영 중이니 참고 바란다.





꿈꾸는 고래


골목이 매력적인 은평구에서 산책을 하다 보면 계절이 머무는 듯한 풍경을 발견하곤 한다. 역촌동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꿈꾸는 고래'는 더욱 그렇다.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우드 톤의 인테리어와 마당의 모과나무 풍경은 아늑한 느낌을 더해준다. 큼지막한 나무로 된 문과 난로, 소파는 친구 집에 초대 받은 인상을 심어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란 창문 사이로 보였던 북한산이 새로 지어진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사장님의 아쉬운 한숨이 들려온다. 남은 디저트와 커피를 무포장 용기에 담아가며 꿈꾸는 고래의 작은 움직임에 동참해본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제철채소 가득 들어간 샌드위치가 이곳의 대표 메뉴이다. 텃밭 채소와 햇밀로 만든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은평구 주민에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조건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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