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가 진짜 부자인 이유

by 쌤작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록 펠러,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윈, 마크 저커버그, 이건희, 정몽구. 이들의 공통점을 혹시 알 수 있겠는가?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찾기 쉬운 공통점은 바로 그들이 모두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것이다. 부자이면서도 유명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외에도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그 부자들 중에서는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프랑스어로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를 실천하고 있는 부자들이다.


옛 우리나라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300년 넘게 많은 사람들의 존경받은 부자가 있었다. 바로 경주의 최 씨 부잣집이다. 3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부를 유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주 드문 일이다. 최 씨 부잣집은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오랫동안 존경받는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최 씨 부잣집의 가훈에서 엿볼 수 있다.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재산은 1년에 1만 석 (5천 가마니) 이상 모으지 말아라,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니 1만 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에 돌려 사회에 환원해라,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남의 논, 밭을 매입하지 말라, 가문의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특히 흉년에는 양식을 풀어라.”


최 씨 부잣집의 가훈을 보면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집온 며느리들 에게는 무명옷을 입히며 검소한 생활을 몸에 배게 하여 집안 살림을 현명하게 꾸릴 수 있게 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소작농들을 배려하는 가훈들은 자연스레 재산이 모두에게 나누어지게 되는 진정한 낙수효과를 내게 되어 이웃들로부터 자연스러운 존경을 끌어냈다.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함으로써 세상 돌아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후하게 대접받고 돌아간 나그네들이 다른 곳에 가서도 최 씨 부잣집의 훌륭한 행적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됐다. 이렇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에 따라 후에 민란이 일어나 악한 부자들의 집이 모두 털릴 때에도 최 씨 부잣집은 무사했다고 한다.


최 씨 부잣집의 이야기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내가 그런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지,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실상은 돈을 두려워하고 어떤 면에서는 돈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hoto by Sharon McCutcheon on Unsplash

돈은 원래 선하다

돈은 그 자체로 절대 나쁘지 않다. 나쁜 것은 그 돈을 악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어도 좋은 부자가 되어야 하며 그전에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게 아닐까. 나도 물론 부자가 되고 싶고 그중에서도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부자가 되고 싶다. 나로 하여금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 사용하기에 따라 정말 좋은 것임을 알리고 싶다. 부자는 욕심쟁이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꼭 필요하고 우리 사회를 더 좋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사실 이런 내 생각도 여러 선한 행동들을 하는 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들어졌다. 존경받는 부자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좋은 점도 있지만 자신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토마스 람게의 『행복한 기부』라는 책에 보면 ‘2-1=3’이라는 말이 나온다. 즉 내가 하나를 나눔으로써 그 결과는 하나만큼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득이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타주의는 패러독스다. 남을 돕는 자는 스스로를 돕는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남을 돕는 자는 아주 조금만 스스로를 돕는 것이다.”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이고 그것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닐 때 진정으로 더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자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가장 젊은 기부왕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딸이 태어났을 때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발표했다. 99%의 주식을 환산하면 약 52조 원이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는 그 돈으로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라는 법인을 만들어 개인 맞춤형 학습, 질병 퇴치, 강한 공동체 만들기 등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Photo by Con Karampelas on Unsplash

그가 이렇게 큰 금액을 기꺼이 기부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딸에게 쓴 편지에서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단다”라고 말했다. 그가 자신의 딸을 비롯한 같은 세대의 후손들에게 더 좋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그가 나는 진짜 부자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눔과 기부는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실제로 그러한 나눔과 기부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삶 하나 돌보기도 힘이 드는데 기부하지 않는다고 지탄받을 일은 아니다. 기부와 나눔, 봉사 같은 것은 개인의 선택이니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눔과 기부를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기부와 나눔을 행하며 쌓아 올린 부는 진정한 성공의 증거이기도 하다. 즉, 일단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고 나면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통해 행복을 만끽할 때 성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존경받는 부자가 되는 게 아닐까.


부자가 되고 싶다면 존경받는 착한 부자였으면 좋겠다. 그 목표를 향해 우선 행할 수 있는 것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큰 금액을 사회에 내는 것만이 기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소하지만 작은 나눔과 봉사도 사회에 하는 기부다. 안 쓰는 옷이나 물건을 자선단체에 보내거나 읽지 않는 책들을 지역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도 기부이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는 것. 타인의 아픈 마음을 공감해 주고 같이 아파 주는 것. 이러한 작은 행동들도 얼마든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고 작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기부이다.


나에게도 기부를 통해 이런 행복을 느꼈던 일이 있었다. 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부를 한 일이다. 고등학교 때 주말마다 지역 시골의 교회에 나가 그 마을의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했었다. 기념일마다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고 어떨 때는 가출 나간 아이를 찾아 온 마을을 뛰어다닌 적도 있었다. 그 일을 2년 가까이 꾸준히 하며 느낀 마음의 따뜻함과 행복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렇게 꼭 물질이 아니라 몸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것도 아주 좋은 기부의 예다.


중국의 억만장자 마윈 회장은 “돈은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고 우리의 재산은 사회가 우리에게 위탁해 관리하도록 한 것이고 만약 당신이 자산을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액운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경받는 부자들은 돈이란 자신의 목표와 신념에 쉽게 다가가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며 개인이 쌓은 부 또한 사회 여러 구성원들에게서 받은 것임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부자란, 무릇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준 환경과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 마음가짐을 의식적으로 계속 연습하여 자신의 성공 습관 중 하나로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장 조금이라도 좋으니 자신이 가진 것 중 일부를 주변과 나누어보자. 자신의 무언가를 나누는 그 행위 자체가 ‘나는 돈에 지배당하지 않았다’라는 신호와 같다. 더 이상 돈에 휘둘리고 싶지 않다면, 진짜 존경받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일단 나누기 시작해보자. 비로소 나누기 시작할 때 돈에 사로잡혀 있던 불안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나눔은 결국 스스로를 돕는다. 나눔을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때 진짜 부자가 된다. 나눔을 통해 “진정 소중한 자유는 단 하나, 경제적인 자유가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한 영국의 작가 서머셋 모옴의 말처럼, 모두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성취한 진짜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Photo by Svyatoslav Romanov on Unsplash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