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마음 깨우기
어제는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참석하고 싶은 모임이 있었지만 현업이 먼저이기에 불참하려고 계획했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아쉬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급하게 계획을 수정하였고, 모임도 참석했기에 몸도 마음도 덩달아 바쁜 하루가 된 듯합니다.
어제 바쁜 일상으로 오늘은 미라클모닝 시작이 굿 모닝이 아니라 늦모닝 하는 아침이 되었고, 조금은 느려진 저의 마음을 깨우게 되었어요. 알람은 울렸지만 너무 피곤하여 눈이 제대로 떠지질 않았습니다. 더 자야 할 것 같아 알람을 껐지만 10분도 채 되지 않아 눈이 다시 떠졌어요. 피곤하지만 이게 습관의 힘이 된 걸까요?
사실 요즘 마음이 많이 복잡해지는 순간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9월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이 힘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가족 1호는 제게 왜 저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예전처럼 욕심을 부리고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예전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호기심 여사답게 그냥 직진으로 도전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물론 호기심 여사는 활동하고 있으나 예전처럼 제대로 된 결과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불안과 조급증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가 한 번씩 기회를 엿보고 꿈틀대는 상황이 온 듯합니다.
왜 이런 쓸데없이 복잡한 마음이 생길까 더듬어 보니 나이가 주는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 주변 모임에서 70대에도 왕성한 모임을 하시는 인생 선배님들을 만나면 긍정 지수가 아주 빠르게 상승합니다.
하지만 저보다 나이가 어리신 젊은 분들과의 모임에서는 속도의 차이가 있다 보니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시도하는 저의 모습에 쓸데없이 벅차다는 표현으로 포기를 권유하는 또 다른 마음속 저를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옆에서 이런 저를 바라보는 답답한 사람은 가족 1호인 듯합니다. 예전 같으면 눈흘김으로 대답했겠지만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이 아닌 듯해요.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쓸데없이 배우려고만 하는 걸까?"
" 넌 욕심이 많아서 그래. 적당히 만족할 줄도 알아야지."
마음속 두 마음이 쓸데없이 다툼을 합니다.
1 더하기 1처럼 제대로 된 정답이 없는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스스로에게 현명한 생각주머니의 지혜가 필요한 듯합니다. 무언가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는 시간은 제게 기분 좋은 엔도르핀을 선물해 줍니다.
옆에서 힘들게 굳이 그걸 왜 또 하느냐는 가족 1호의 마음도 이해가 되긴 하지요.
저는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때 제게 가장 큰 기쁨이 생긴다는 걸 알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는 나이가 주는 조급증을 완전히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조급증은 제게 딱 붙어서 이렇게 가끔씩 초조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네요. 마음 수양이 많이 필요한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보다 일어나기 힘든 아침을 맞이했지만 나의 또 다른 모습도 인정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늦모닝 하는 아침 나의 마음을 깨우며 불안하지만 현재의 나를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하는 저에게 스스로 응원을 보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