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지 말자

by 동이화니

게으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편한 것을 따라가기보다 조금 힘든 곳을 선택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내 인생을 더 새롭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깊고 많이 생각하고 다듬어내고 실천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더 풍요롭게 즐기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른 것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이미 만들어진 곳에 머물지도 않고, 희망이라는 기쁨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굳어진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는 울타리를 활짝 열어 과거를 덜어내고 내일을 초청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는 말이 오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것은 나를 닫고 다른 사람, 다를 것들을 향해 좇아가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내 삶을 생각하고 물어보고 행동하고 되돌아보고 내 것을 산다면 힘들지 않습니다. 그것은 즐거운 여정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먼저 보이고 다른 사람의 길과 모습이 더 좋게 보이는 걸까요? 나를 더 가치 있게 만들기보다 다른 사람을 배우기를 선택할까요? 현재의 나와 내가 바라는 다른 사람과의 괴리가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나에 좀 더 몰두하고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든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야 하고 고쳐 나가야 합니다. 비록 나이가 많이 들어 퇴직을 눈앞에 두었어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다른 사람보다 적게 남았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 한 시간이 더 소중하고 아깝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소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최고의 나를 향유하면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육체적으로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요즘 목과 어깨가 아파 불편하고 걱정도 됩니다. 한 달 이상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썩 나아지지 않습니다. 다행히 많이 불편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예전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통증이 없을 정도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좋다면 좋은 상태, 호전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하는 운동이 너무 좋습니다. 운동 후 피곤 하기는 하지만, 몸에 무리는 없습니다. 이제 허리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 운동이 나의 생활의 원동력입니다. 너무 감사할 일입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일에 의식적으로 열심을 내겄습니다. 내 몸이 만드는 소리를 들으며 건강한 육체를 즐기고 싶습니다.


지적 게으름에 빠지면 안 됩니다. 책 읽고 글쓰기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우리는 육체라는 공간을 가지고 살지만, 미지의 영역까지 확장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1500cc의 뇌 속에는 천지를 다 품을 연산이 가능합니다. 추리, 논리 선택과 결정, 이해와 공감. 저 멀리 미래까지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충만한 정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요? 지식을 열망하고, 열심히 추구하고 지적 활동에 훈련된 사람들, 지적 활동이 힘들지 않고 즐거운 습관이 된 사람, 지성의 근육이 커진 사람 아닐까요? 누구나 고흐와 베토벤을 좋아하고 톨스토이를 사랑할 수 있지만, 그 앞에서 깊은 감동으로 전율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지성을 향한 노력만이 이를 가능케 합니다. 지성의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내 속에서 캐낸 진귀한 보물만이 내 삶을 부유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외부의 자극과 사치와 향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편하고 자유로울까요? 책을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쓴다는 것은 읽고 본 것을 내 속 미지의 그곳과 연결시키고 확장시키는 것이니, 분명 나의 정신과 지성을 더 깊고 넓게 만들 것입니다. 푸르스트의 말처럼, 진귀한 보물이 묻힌 광맥을 캐낼 유일한 광부는 나 자신입니다. 내가 그것을 하지 않으면 그 광맥은 묻혀 버리고 맙니다. 영원히.



나는 성경에 나오는 야곱을 좋아합니다. 나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욕심 많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야비하게 꾀를 부립니다. 자신이 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형을 속이고 장자의 권리를 얻었고, 두려워 하란이라는 먼 외국 자기 외삼촌 집으로 피신합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죽을 고생도 서슴지 않았고, 외삼촌의 간계에 속아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삼촌과 사촌들을 속이고 재물을 가지고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최고의 경전, 최고의 책 속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게 매력이 갑니다. 나를 성경의 세계로 이끄는 주된 이유 이기도 합니다.


야곱에게 배울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대적하면서 하나님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밤새 씨름을 하면서 떠나보내지 않았습니다. 환도뼈가 부러질 때까지 떠나는 천사를 잡았습니다. 골반과 무릎을 연결하는 넓적다리 뼈입니다. 이것이 손상되면 힘을 전혀 쓸 수가 없답니다. 왜 그는 그토록 하나님께 매달려야 했을까요? 아마도 야곱은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의 실체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형편없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기 힘으로 온갖 것을 해 보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자기 주위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자기를 대적하는 원수들만 가득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박했습니다. 야곱이 위대한 것은 하나님의 필요를 가장 절실이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을 붙드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말입니다.



영적으로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나도 하나님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내가 해야 할 최고의 일이 하나님께 의지하는 일 아닐까요? 끝도 없이 반복되는 실망과 좌절, 패배 속에서 내가 찾을 분은 그분밖에 없지 않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고 그분께 매달리는 것입니다. 해답은 거기밖에 없음을 압니다. 야곱처럼 큰 열망도 내겐 없습니다. 천사와 싸울 용기도 힘도 없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더 부지런하기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성경 깊게 읽어 묵상하겠습니다. 순간순간 주시는 말씀을 귀히 듣겠습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 물어보겠습니다. 더디게 말하고 더디게 움직이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는 것, 그리고 따르는 것이 훨씬 나은 것이니까요. 내 속에, 내 가까이에 계시며 가늘게 속삭이시는 당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경청하고 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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