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10년간 정말 열심히 읽었다. 어떤 때는 눈이 아프도록 읽었다. 퇴근해서 저녁 먹고 TV 앞에서 정신없이 졸다가도 책을 읽으면 잠이 달아났다. 근시에다 심각하게 노안이 덮쳐 글을 보기가 힘들지만 그는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에게 눈은 최고로 소중한 것이 되었다. 읽지 못한다는 건 이제 상상할 수가 없다. 노후의 최고 준비는 글 읽기와 글쓰기라 확신하고 주장하고 있다. 정년 이후를 위해 준비할 것은, 물론 하고 싶은 것 많지만, 책 읽기와 글쓰기를 최고 우선으로 꼽는다. 비록 그것이 돈과 연결되지 못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최고의 행복은 거기밖에 없다고 느끼고 있다. 그에게 사랑하는 큰딸이 준 최고의 선물은 아마존 전자책 Kindle이다. 5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킨들은 이미 최고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어 버렸다. 어디 가나 항상 함께 동행한다. 가까운 커피숖을 갈 때도, 여행 갈 때도, 심지어 어떤 때는 화장실 갈 때에도 그는 그것과 함께 한다. 그는 많은 영어 소설을 이 킨들로 읽었다. 영어책을 읽자니 실력이 모자라 때때로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거기서 즐거움을 찾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 아마 일 년 365일 하루라도 이 전자책을 방치한 날은 없다. 글자 속에서 일어나는 수없는 사건과 생각들이 그에게는 소중하고 값지다. 그의 삶을 이끌고 값지게 해 주는 것, 당연히 책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취미와 습관으로 만들려고 한다. TV 보는 것보다 음악 듣는 것보다 책을 더 좋아하고 항상 떠나지 앓기를 바라고 있다. 취미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심심할 때에 자연스럽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조금의 시간도 생겨난다면 서슴지 않고 찾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취미다. 그는 생각한다. 어떤 것을 취미로 만들기 위해서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습관이라는 토대 위에 좋은 취미가 만들어진다고 믿고 있다. 그는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쓰는 습관을 들이려고 무척 애쓰고 있다. 이것이 진정 좋아하는 취미로 그의 삶에 반려자가 되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에 카카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사실 여태 까지 혼자 글 쓰고 가까운 지인 몇과 나누고 한 것이 전부였다. 이제 이 브런치라는 큰 공간에 누구 허락 없이 그의 글 이야기를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너무 좋고 행복했다. 지난 2주 동안 15개의 글을 흥분된 마음으로 즐겁게 브런치 공간에 올렸다. 물론 새롭게 쓴 글은 아니다. 지금 까지 쓴 글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다듬고 사진으로 제목을 장식하고 소 제목도 달아 발행하였다. 난생처음 알 수 없는 넓은 공간에 글을 퍼트리는 기쁨, 발행한 지 몇 분 안되어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라이킷을 받아보는 즐거움. 그는 이미 브런치 노예가 되어 버렸다. 벌써 400명이 넘는 사람이 그의 글을 읽었다. 그의 글에 접속한 사람 중 반 이상이 라이킷을 보내 주었다. 그는 생각했다. "지금은 예전의 글을 올리고 있지만, 새 글을 더 열심히 쓰고 최근의 생각을 올릴 거야. 책 만들고 작품 만들겠다는 욕심부리지 말자. 브런치 작가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자. 글을 쓰는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 부지런히 글 쓰기 위해서 여기를 찾아온 것 잊지 말자." 그는 이제 다른 곳 향하지 말고 자기를 향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은 정말 잘된 것이라 생각했다. 글쓰기가 더 가까운 친구가 되기를 그는 진정 바라고 있다.
그는 지금 입술을 들썩거리며 말하고 있다. "글쓰기가 너무 좋다. 내 생각, 내 느낌, 내 감정. 그래, 다 나타 낼 수 없어도 좋다.
그것들 내 정신과 가슴에서 뛰쳐나와
내 손가락 타고 자판으로 펼쳐지면,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 내면의 정화 얻게 된다.
내 마음 벽에 침잠된 묵은 찌꺼기들.
그것들 배출되고 해방되는 기쁨, 행복 누린다.
아! 배고픈 비어 있는 청결한 영혼이여.
아! 마음껏 채울 수 있는 빈 공간이여.
아! 읽고 쓰고 생각하고 사유하는
이 호사스러운 행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