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그는 이 질문을 오랫동안 해왔다. 동물도 우리와 똑같은 생리구조를 가지고 있다. 피부의 재질도 똑같고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도 똑같다. 며칠 전 CNN 뉴스를 보면서 녹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 앵커를 바라보며 고양이 눈과 이렇게 닮을 수가 있나 생각하며 놀랐다. 사람이라는 결코 만들 수 없는 신비의 생명체로 살면서 경이와 신비를 느끼듯이 우리는 동물에게서도 똑같은 경이를 느낀다. 온 세상의 생명체가 하나의 위대한 설계 도면으로 창조된 것 같다. 작년에 핀 꽃은 올해도 똑같이 핀다. 그 작은 기관 하나도 빠트림 없이, 꽃잎의 개수, 암술, 수술의 모양, 그 주변에 난 잔털까지도 완전히 똑같다. DNA가 똑같은 것을 만든다고 하지만 이것은 거의 기적이다. 인간은 그중 최고의 고등 생명체이고 그것에 걸맞게 이 지구를 점령했다. 인간을 능가하는 동물은 이제 없다. 압도적으로 많은 개체수에 과학으로 무장한 기계로 장착한 인간을 당할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지구를 떠나 우주를 노려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로켓을 타고, 지금 국제 우주 정거장이 있는 곳보다 160km 더 높은 575km 상공에서 지구를 돌며 여행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틀림없이 인간은 동물과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 생김새, 생리적 작용, 소화기관 등 생명체 유지 메커니즘은 동물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특별한 것이 있다. 그것은 분명히 논리적인 사고 능력일 것이다. 그리고 그 능력을 표현하고 기록하는 언어와 글일 것이다. 단순한 생각이라도 언어와 글이라는 매체를 통하면 깊어지고 구체화된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개체수와 무관하게 확장할 수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발전이 인터넷이라는 공유의 공간을 타고 다니며 점점 커지다가 우리 앞에 나타나는 실존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고 있는가? 생각을 집중하고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내는 창조의 능력, 그리고 생각을 나누는 공유의 능력. 우리 역사에서 고대인들과 지금 우리와 유일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생각과 공유가 만든 과학적 발전 밖에는 없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과학은 생존의 도구와 이기를 만들어 냈고, 불필요한 편리함까지 가능케 했다. 인간의 정신과 사고는 예전과 변함없이 머물러 있는데 과학은 우리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이제는 과거처럼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음식을 구하기 위해 들로 산으로 헤매지 않아도 된다. 가축과 식물은 무한대의 식량을 구미에 맞게 제공되고 그 노동은 기계가 대체하고 있다. 과학이 주는 노동의 절감으로 인한 육체적 나태는 더 커져 나간다. 그래서 오희려 정신은 옛날보다 더 퇴보하고 말았다. 메마른 정신과 육체적 노동이 빠진 결핍이 우리를 혼란케 한다. 더 잘 먹고 더 윤택하게 살고 과거 사람들이 돌아온다면 깜짝 놀랄 기적 같은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오희려 예전 보다, 2000년 전 그리스 사람들보다 더 큰 혼란과 공허는 무엇 때문인가?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우리 정신은 적응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물질의 윤택함과 정신 사이의 깊은 간극에 빠져 우리는 깊은 병에 걸리고 만 것이 분명하다. 마음은 메말라 피폐하고 육체는 기름기에 번들거리는 치료 불가능 희귀병에 말이다.
그는 언젠가 한 달간의 인도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더위와 소음, 더러움 그리고 극심한 공해 속에서 동물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만났다. 어쩌면 길거리를 배회하는 소나 개의 삶이 사람보다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소위 문명이라는 것을 맛본 우리가 그들 삶을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스토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음악 즐기는 GNP 80,000만 불 사람과 비교하면 이들 삶은 동물의 수준이다. 도대체 무엇이 사람을 이토록 갈라놓은 것일까? 똑같은 사람이 이렇게 다르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과학과 돈이라는 이상한 매체는 똑같은 생명체의 모양과 생각을 바꾸어 버렸다. 그러나 그가 만난 사람들은 빈곤하고 불쌍했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아니 오희려 행복한 것 같았다. 더 이상 바라지도 않고 현재가 최고인 줄 알고 믿음 가지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우리 잘 사는 사람들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깨끗해서 천국 같은 지상 최고의 공간에서 살지만 마음은 어둡고 슬프다. 한 평생을 지내기가 무척 힘들다. 시간을 때우기가 어렵다. 무엇 때문일까? 풍족과 배부름과 교양이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는데 여전히 비어있고 여전히 외롭다.
우리는 행복을 차지기 위해 그렇게 달렸는데, 그리고 행복의 요소들을 이루었는데 행복은 또다시 저너머에 있는 것일까? 동물과 확연히 다른 인간이 가진 특별함은 결국 우리에게 의미 없는 것인가? 그것은 물질의 풍요와 배부름만 줄 뿐 우리 영혼과 정신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가? 아니면 우리가 가진 진짜 특별함을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인가? 이성과 논리라는 것에 너무 몰두해서 다른 좋은 특질들을 거들떠보지 못했나? 과학이 인간을 영생하게 하는 행복을 줄 것이라 우리 모두 미친 듯이 달리다가 너무 멀리 까지 가버린 것은 아닌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깊은 구렁에 우리 모두 빠져 버렸나? 지금도 그것이 최고의 행복을 줄 것이라 착각하면서 밤잠 이루지 못하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가? 행복과 영생의 명약일 것이 틀림없다고 여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