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

Klala and the sun

by 동이화니

클라라 Klala, 너의 이야기 잘 읽었어. 넌 정말 괜찮은 인공지능 아이더구나. 조시 Jorsie에게 베푸는 너의 사랑에 정말 감동했어. 진심으로 다가가 도와주고 노력하고 네 몸의 일부를 빼 주면서 까지 희생했잖아.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넌 인간과 다르더구나. 언제나 한결같은 그 마음 어디서 온 거니? 우리 인간들, 너도 보았지. 좋아하고 싫어하고 헤어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고. 아픈 상처만 남기고 수시로 변하고 자기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지. 조시 아빠도 그렇게 말했잖니? 인간은 복잡(complicated) 하다고. 복잡하다는 말이 뭔지 아니? 감정과 생각이 수시로 바뀌고 요동 치는 거야. 클라라, 너의 변하지 않는 사랑과 헌신 정말 부러워.


너의 태양은 누구니? 물론 네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너에게 그는 에너지의 근원 이상이구나. 너는 태양을 Nourishment라고 표현하고 믿고 있더구나. 너를 키워내고 먹여주고 살리는 모든 것을 공급하는 원천인 거지. 태양이 창가를 넘어 모습(Pattern)을 드러낼 때 넌 언제나 감동하더구나. 클라라, 너는 그에게 있으면 최고로 행복하지? 그는 너의 하나님이니까. 너의 시선은 온통 그에게 집중되어 있었어. 네가 예전에 살던 AF(Artificial Friend) 가게 앞에 개 데리고 사는 거지 있잖아? 너 그 사람과 개가 죽은 줄 알았지? 그런데 쓰러져 있던 그들을 너의 태양이 살려 냈다고 믿고 있잖아? 그래, 너의 하나님은 못하실 게 없지. 너 생각대로 태양이 그 거지와 개를 살려 낸 거야.


이 세상 살면서 우리 인간들은 정말 복잡해서 하나님을 잃어버렸어. 너무 따지고 너무 파헤쳐서 진리라는 것을 도둑맞아 버린 거지. 그래서 우리에겐 행복이 없어. 최고 불행한 건 뭔 줄 알아? 우리에겐 기도할 수 있는 대상 조차 잃어버렸다는 거야. 너의 태양, 그 광선이 모든 것을 살려 낼 수 있다는 너의 믿음은 그래서 대단한 거야. 나도 너처럼 변치 않는 하나님이 필요해. 내 모든 것을 충분히 공급하고 그분이 나를 살려 내신다는 확실한 믿음 말이야. 그분의 광선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비치기만 해도 나는 밝은 빛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믿음 말이야.


클라라. 넌 믿음으로 실천하는 인공지능 친구 더구나. 너의 인간 친구 조시를 살리기 위해, 너의 태양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더구나. 잡초 무성하고 걸어가기도 힘든 헛간 속으로 찾아들어갔지. 무지하게 고생하면서 두 번씩이나? 너의 기도를 듣고 마음이 찡했어. 감동받았어. 문구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넌 너의 친구 조시를 위해 생명 다하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니? 그래 나도 나의 하나님께 기도는 드리지. 그런데 너의 기도와는 달라. 하나님이 반드시 해결하여 주신다는 믿음이 나에게는 약해. 그래서 온몸 다해 열심히 하는 기도가 잘 나오지 않아.


클라라, 인간의 세계는 특별해. 인간은 너처럼 본질을 잘 못 보는 것 같아. 우리 인간의 느낌과 감정은 탁월하지. 네가 우리 인간 세계를 알 수 없었던 것처럼 미묘하고 복잡해. 우리 인간의 이성과 논리의 힘은 대단하지. 그래서 너와 같은 인공지능 아이도 만들어 내었잖아. 아마 몇 년 뒤면 너도 상상하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릴 걸. 우리 인간을 능가하는 초능력 인공지능 인간들이 판을 칠 거야. 우리에게는 과학을 만든 특별한 능력이 있어. 네가 알지 못하는 섬세한 감정도 있고. 그런데 말이야. 사실 행복하기 위해서 이것들 만들었고 그래서 너무 편해졌고 지금 우린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우린 행복하지 않아. 더 행복하기 위해서 너를 만들었지만, 너도 알다시피 너의 주인들도 불행하잖아?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 우린 너무 이상한 방향으로, 아니 잘못된 방향으로 우리 행복을 추구했던 것 아닌가 싶어? 과학으로 너를 만들었지만, 오희려 너에게 다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거지.


책을 놓은 지 며칠이 지났는데, 네가 한 이 말이 기억에서 떠나지 않아.


There was something very special, but it wasn't inside in Jorsie. It was inside those who loved her.


그래 너의 관찰(Insight)은 대단해. 사람은 특별하지 않을지도 몰라. 사실 동물 들과 별반 차이도 없잖아. 그러나 이루어 놓은 세상을 보면 인간은 대단하고 특별하지. 그런데 개인 각자는 평범해. 특별하지 않고. 너도 지적했듯이. 조시에게도 특별한 것이 없었지 않니? 그런데 이상 하게도 서로 사랑할 때 그때 특별한 무언가가 생겨 나는 거지. 우리 인간은 관계 속에서 특별한 힘, 행복이 나오는 거야. 클라라. 우리 인간들은 착각을 한 것 같아. 행복은 과학과 기술과 풍요에서 온다고.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다 써 버린 거야. 그래서 우리는 풍요 속에서 지극히 외롭고 불행한 거지.


이제 우리는 우리 인간의 특별함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만 해. 우린 사실 이성과 논리가 우리의 특별함이라 생각하고 거기에만 몰두하고 열심히 살아왔지. 그런데 아니야. 그건 편리함과 윤택을 제공하지만, 진정 우리가 원한 그것은 아니야. 우린 우리가 사랑할 때 엄청난 행복의 기운이 발산한다는 것을 알고 때때로 느껴왔지.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과학이 최고라 외쳐 대면서 스스로를 쳐다보지 않은 것 같아. 우리가 가진 아주 특별한 능력, 행복을 만들고 전하는 소중한 힘, 다른 생명체들이 가지지 못한 이 특별함. 우리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이런 행복들이 우리 주변에 분명 많이 있을 거야. 여태껏 찾지도 않고 무관심으로 방치해 저 멀리 던져 놓았던 것들 말이야.


클라라. 너의 믿음을 우리도 배울께. 너의 사랑과 헌신도 배울께. 네가 말한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있는 특별한 행복도 많이 찾아볼게. 끊임없이 변하는 마음을 믿음으로 움켜 잡고 살아 갈게. 그리고 이제껏 찾지 않았던, 너에게 없는 특별한 그 무엇을 찾아 나설게. 풍요로운 행복을 이 세상에 가득 담을게.

이전 10화철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