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타인을 평가하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그런 사회.
하지만 나도 정작 등급을 매기고
그중에 나는 어디,
그래 얘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순간 속이 울렁거렸다.
사람을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
인간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데.
직업에 귀천은 없다는데.
그렇다면 이 사회는 모순덩어리인가.
아니면 이미 이 모든 게 돈으로 연결되고
돈으로 끝나는 이 세상에서
이 자본주의라는 진리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 사회에 환멸감과 가끔은 구역감을 느끼지만, 웃는 모습을 보이며 그런 이들의 비위 맞추고, 뒤에서 글로나마 마음을 풀 어제 끼며
나보다 힘들어 보이는 사람의 처지보며 연민을 느끼고 더 잘 살아봐야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하며 힘내보려고 하는
이런 나란 사람이 모순덩어리인가.
조건 없이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사실 사람이라면 그게 가능하지 않겠지
나를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도 결국
내가 정한 조건이었을 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세상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은
늘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나는 사실 등급을 나누는 다른 사람들과
더 낫지도 않은, 더 못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이걸 인정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좋은 학벌이든
좋은 회사를 다니든, 연봉이 높든
직업이 뭐든 간에.
결국 나 스스로가 온전치 않으면
결국 모든 게 점수가 매겨지는 사회에서
그저 점수가 좀 높은 순위권에 있는 존재,
딱 그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게 과연 잘 살고 있단 건가?
그저 인간으로서, 나로서 살아가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나이가 들면서 더 알아간다.
역시 삶은 고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