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고백

by 재발견생활








고슴도치의 고백

재발견생활








까칠하다고 수군대는 거 나도 알아

발랄하고 우아하고 싶지만

높이 날지도 빨리 뛰지도

단단하지도 못해서


업보처럼 짊어진 가시 무덤이

날 지켜준 울타리란 걸

이젠 알아버렸어


평생 품은

뾰족한 질문의 답을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을까


가시를 눕히고

너의 온기를 있는 그대로 느낄 때까지

가까이도 말고 멀리도 말고

시간을 적시며 기다려 줘


누군가 날이 서 있다면

아직 인내의 시간을 채우지 못한 불안한 영혼이

가시 밑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걸

그땐 너도 알게 될 테니









고백.jpg 고슴도치의 고백 손글씨일러스트 - 재발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