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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썽키스트 Dec 18. 2017

창조적 기업이 되기 위한 공간 설계

스티브 잡스의 화장실 원칙

일반적으로 창조성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특정 개인에게 너무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생겨난 오해입니다.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에 따르면, 이제 더 이상 소수의 창조성에 의존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단 지성'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것처럼 한 명의 천재가 없는 집단에서는 여러 명이 모여서 천재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픽사'도 그러한 배경을 가진 회사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를 인수한 이후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우연한 만남과 임의적인 협력을 촉진하는' 설계였습니다. 새 건물을 지을 때 잡스는 전체 계획과 자재 및 구조 같은 세부 사항을 모두 관여했습니다.


창의성은 우연한 만남이나 무작위적인 논의에서 나오는 겁니다.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 일의 진행 상황을 묻고 진심 어린 반응을 보여주다 보면 곧 온갖 아이디어들이 나오지요. (스티브 잡스)


그래서 잡스는 누구나 한 번은 꼭 가는 화장실을 픽사 건물 전체에 단 한 개만 설치하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물 중앙에 남자 화장실 하나와 여자 화장실 하나만 설치하고 직원들이 서로 만나면서 뜻밖의 혁신을 촉진하도록 계획했습니다. 다행히도 직원들의 반발과 임산부 직원의 관점까지 고려해서 결국 화장실 한 쌍을 두 개 건물에 각각 설치했습니다.


창조적 작업의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설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건물 공간 구조는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서는 떠오르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이뤄내기 위해서 지루한 미팅 시간이 아니라 엘리베이터, 화장실, 커피 자판기 앞 우연한 만남과 영향을 통해서 훌륭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연구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을 스티브 잡스는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던 겁니다.


상호 협력이 중요한 집단이라면 자신들이 일하는 공간의 배치에 관심을 가지세요. 지나가는 것도 버거운 좁은 복도보다는 잠시 서서 대화를 할 수 있는 넓은 복도가 무의식적 협력에 더 좋습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수험생처럼 근무하는 사무실보다는 멀리 떨어진 직원과 잠시라도 마주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가진 사무실이 더 좋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집단 지성'이 이루어지려면, 다양한 사람들의 몸과 생각이 진실로 하나의 집단이 되어야겠지요.



※ 이 칼럼은 '한국경제신문'의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바스 카스트)> 일부 내용을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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