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5가지 이유
필자는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활동 범위에서 자주 눈에 띄기 때문이다. 잠시 앉았다 가기 위해서, 하루 종일 일하기 위해서, 친구와 대화하기 위해서 이용하기 너무 좋은 카페다. 많은 사람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것들이다.
스타벅스에서 개인 작업을 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할 때가 많은데, 이번 칼럼에서는 '왜 스타벅스에서는 창의성 발휘하기 쉬울까?'라는 제목부터 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둘씩 이유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찾은 '5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이것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돌+아이' 같은 사람들보다는, 필자와 같이 뒤늦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다.
필자가 다녀 본 모든 스타벅스에서는 와이파이(WiFi)에 대한 걱정이 하나도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노트북에서도 간단한 인증 후에 끊김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용할 수 있다. 개인 공부와 업무를 위해서 스타벅스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작업하는 고객에게 한 가지 '걱정'을 덜어준다. 창의성을 발휘하는 작업에 몰입해야 하는 고객에게 와이파이 연결에 대한 걱정을 해결해준다.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와이파이 연결 문제를 개인적으로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주는 강점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천장이 높다는 것이 창의성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천장이 높아질수록 창의적인 일과 상상력이 높아지고, 천장이 낮을수록 세심한 업무를 처리하기에 도움된다고 한다. 많은 스타벅스 매장의 천장은 높은 편이다. 물론 작은 매장을 낼 수밖에 없는 작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갖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유를 따지지 않고, 스타벅스는 천장이 높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하기 좋다.
시야를 확보할수록 생각은 자유롭다.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직접적으로 두뇌 활동에 간섭한다. 어떤 '색깔'을 보고, 어떤 '디자인'을 보고, 어떤 '영상'을 보느냐에 따라서 생각의 방향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넓은 공간에서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나의 생각'이 외부적인 제약 없이 자유롭게 방향을 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스타벅스에서 창의성 발휘하기 쉽다.
위의 2번 이유와 상충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타고난 '돌+아이'보다는 후천적으로 창의성을 계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이유다.
타고난 '돌+아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와 같이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깨는 사람들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만약, 너무 자유로운 공간에 놓여 있으면 '풀어진다'. 생각이 게을러진다. 행동이 게을러진다. 계획대로 생각하지 않고, 순간적인 감정과 자극에 반응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약'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자유 속에서 방향을 상실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도된 제약'으로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테이블을 작게 만들어 활동 영역을 제한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짧고 굵게 생각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바로 눈 앞의 일에 몰입할 수 있다. 만약 스타벅스 테이블이 작아서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면 첫 번째로, 너무 큰 일을 스타벅스에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일은 스타벅스에서 하면 안 된다. 사무실에서 하기 바란다. 두 번째는, 만사가 귀찮아서 그런 것이다. 한 톨의 의지를 갖고 일을 시작하기 바란다.
스타벅스에서는 고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BGM을 틀어 준다. 보사노바 재즈와 같은 부류를 배경으로 틀어서, 심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 이런 효과를 부여하는 것을 '백색소음'이라고 한다.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도의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진 소음을 말한다.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도 백색소음 효과는 있다. 하지만 매장에 따라서 레벨 차이가 크다. 고객에게 방해를 줄 정도로 크기도 하다. 또는 백색소음에 효과적인 보사노바 재즈 음악이 아니라, 최신가요를 틀어주는 곳도 많다. 최신가요를 틀게 되면, 고객은 둘 중 하나의 반응을 보인다. 마음에 안 들어서 싫어하거나, 음악에 취한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일관된 매뉴얼로 BGM을 제공한다.
와이파이만큼 엄청난 혜택이다. 매장이 넓기 때문에 직원 눈치를 보지 않기도 하지만,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고객이 눈치를 보지 않도록 교육받는다고 한다. 고객의 불편은 해소해야 하지만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매장에서 노트북으로 일하는 고객한테는 이 부분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게 되지만, 스타벅스를 많이 이용해 보면 직원의 존재가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세밀하게 짜였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낯선 동네의 스타벅스에서 주문도 하지 않고 반나절 이상 앉아서 일한 적도 있다. 좋은 태도는 아니지만, 스타벅스에게만 갖는 애정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넓다 하더라도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매장 공간, 와이파이, 배경음악, 테이블 배치 등과 같이 세팅된 환경에 직원의 행동과 언어가 합쳐져서, 스타벅스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