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말하는
최근 개봉한 ‘위대한 쇼맨’을 보자마자 작성하는 글입니다. 레미제라블의 휴 잭맨 주연, 서커스라는 소재, 뮤지컬 영화. 단 3가지만 알고 나서 당장 봐야겠다고 생각한 영화입니다.
재밌게 보고 나올 줄 알았는데, 상상이상으로 더 몰입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영화였습니다.
여러 가지 감상 포인트가 있지만 영화 리뷰보다는, 생각게임에서도 분명히 따져보고 갈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쇼맨’에서 휴 잭맨은 특별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각양각색 특이한 사람들을 모읍니다. 남들과 다른 선천적 겉모습 때문에 외면받으며 살던 사람들이지만, 그 모습 자체를 특별함으로 삼으며 세상 밖 시선과 맞서며 변화하는 이야기입니다.
소외받던 그들이 변하고, “This is Me”라고 외치며 “우리는 모두 특별하다"라는 메시지를 쇼를 통해서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남들과 다른 외모일지라도 그들은 틀리지 않습니다. 생계가 힘들더라도 꿈을 꾸고 달려가는 휴 잭맨의 모습도 틀리지 않습니다. 휴 잭맨을 사랑해서 부유한 집안을 포기하고 끊임없이 응원하고 자녀를 돌보는 아내의 모습도 틀리지 않습니다.
‘위대한 쇼맨’은 1800년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충분히 지금 현실에서도 틀리다고 지적받고 조롱당할 만한 상황입니다.
그들은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하며 ‘우리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라고 영화 내내 외칩니다. 영화 관람객에게 말하고, 2017년 세상에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인들이 가장 잘못 사용하는 어휘 중에, ‘틀리다’와 ‘다르다’가 있습니다. 방송을 보더라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틀리다’를 쓴다는 것은 한편으로 ‘맞다’가 있는 겁니다. ‘다르다’를 쓴다는 것은 한편으로 ‘또 다르다’가 있는 겁니다.
크리에이티브의 정도를 걷고 있는 제가 느끼기에는, 문제집을 풀 때 빼고는 ‘틀리다’라는 말을 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 말은 ‘다르다’로만 통일해도 될 정도로 세상을 살면서 틀린 것은 별로 없습니다. 서로 다르게 생각하면서 살 뿐입니다.
강의를 하며 참석자에게 생각게임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많은 분들이 ‘아,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거였나요?’, ‘그러면 안 될 줄 알아서...’와 같은 말을 자주 합니다.
아무도 막지 않습니다. 단지 자기 자신이 막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 자신이 ‘틀리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아무 답도 내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위대한 쇼맨’에 등장하는 턱수염 여인, 거인증, 문신남, 흑인들은 “너희는 잘못 태어났어!”라는 편견에 무너졌다가, 쇼를 통해 한데 뭉쳐서 가장 화려한 무대를 만드는 극복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들도 “너는 틀렸어!”라는 남들의 편견에 무너져 있다는 것을 압니다. 마치 ‘1+1=?’이라는 문제의 정답을 ‘2’라고만 말하니까, 내가 생각한 ‘창문’이라는 정답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크리에이티브를 찾는 사람들은 남들의 편견을 철저히 무시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틀렸다고 말하더라도, 다르다는 것을 믿으면서 전진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주위에서 한 명도 도와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 잭맨의 아군도 와이프 한 명이었습니다. ‘소외받는 자들’에게는 휴 잭맨이 있었습니다. 든든한 조력자 한 명만 있으면, 크리에이티브를 행복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조력자 한 명은, 우리가 크리에이티브를 드러내는 순간에 생깁니다.
세상은 더 다양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계속 갈 겁니다. 여전히 내 생각과 행동이 틀리다고 믿으면서 살기는 힘듭니다. 내 생각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점점 더 가치 있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사는 것이 편한 방법입니다.<창의력을 주목하는 단 한 가지 이유>
생각게임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창의성을 살리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위대한 쇼맨’이라는 영화가 우리 각자 살아가는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재미와 감동으로 응원받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