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마음이 덜그럭 덜그럭

by 생강





마음이 덜그럭 덜그럭, 우당탕탕, 아수라장이 되던 날이 있었다.


나는 편안한 것이 좋다. 내가 내 마음을 통제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절제하는 내 모습이 좋다. 남에게 내 감정을 들키는 게 싫고, 들키면 부끄럽고 숨고 싶고,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언제나 모두의 기분을 파악하고 행동했다. 내가 당신을 배려하는 건 그만큼 내가 배려받고 싶기 때문이지. 예민한 기질을 숨기고 튀고 싶지 않고 잔잔하고 따뜻한 정도로 살고 싶었다.


그런데 마음이 불편한 날엔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내 세계를 뒤흔들 때 날뛰는 마음을 잡을 수 없고, 누군가의 고통이 나로 인해 시작된 일 같고,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는다.



당신이 괜찮다 말하는 건 얼마나 괜찮아서일까.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는 걸까.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정말 나 때문일까.


그렇겠지. 그런가 봐.



편하게 살고 싶었는데 자꾸 괴롭기만 해. 그래도 여전히 마음 편하게 살고 싶어. 내 욕심인 걸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사는 걸까. 나 누군가를 울렸는데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 나 때문에 울먹인 걸까. 맞겠지. 나 때문에 더 고생하는 건 아닐까. 아무리 우리가 남이라지만 어느 정도의 마음은 주고받고 있었을 텐데, 나 너무 나빴나. 이런 걸 관계라고 해도 되는 걸까.


나는 뭘까. 내가 뭐라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이렇게 말해도 되나. 마음이 아수라장이니 의심이 늘어간다.



마음이 편하지 못한 날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