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걸 보고 말았지
밤새 책을 읽으려고 침대 조명을 샀다.
그 뒤로 한 권도 읽지 않았으나, 가끔 머리가 아플 때마다 조명만 켜 두고 요가를 했다.
그날은 머리와 마음 모두가 복잡했고, 나는 노란 조명을 켜 둔 채 요가 매트 위에 누웠다. 깜빡, 눈을 떴고 벽지가 조명에 반짝이는 그 순간을 목격했다.
별이 쏟아지는 게 이런 걸까. 하얗고 오돌토돌한 흰색 천장에서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요가를 잠시 미뤄두고 별안간 내 방의 천장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고개가 아픈데도 계속 들여다보았다. 동물도 사람도 아닌 것이 자꾸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반짝이는 자신을 보라고, 네가 모르는 새에 난 널 기다리고 있었다고. 별들이 내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불이 켜지면 밝아지고 꺼지면 어두워지는, 단순한 벽지 같은 날들이 있었다. 내 안의 알맹이를, 가치를 찾지 못하던 날들을 살았다. 실은 방법을 몰랐을 뿐 찾을 노력을 안 했던 것은 아닌데. 그런 날들 중에 찾지 못한 별들이 숨어 있었겠지.
왜 삶은 내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것을 주지 않고 별안간 뚝 던져 놓는 걸까. 책을 위한 조명을 사서 요가를 할 때 사용한 나도 뜬금없지만.
울고 싶던 날에 별을 발견한 내게 속삭이고 싶다. 살다 보면 꼭꼭 숨어있던 별들을 만날 수 있다고. 그날처럼 별안간 나타나기도, 행운처럼 때로는 행복처럼 다가오기도 할 거라고. 그러니 살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