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 대하여

by 생강





무언가를 갖고 싶을 때, 밤잠을 설치며 하루 종일 후기를 찾아 읽는다. 제값은 하는지, 성능은 좋은지, 내게 잘 맞을 것 같은지. 여러 후기들을 읽을수록 견고 해지는 마음 하나, 바로 소유욕이었다.


내가 저 물건을 손에 넣는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이 정도면 그냥 사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그 물건을 온전히 갖고 싶었던 것보다 살까 말까 고민하던 순간들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아서, 모순이지만 그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없애려고 결제를 한 것 같다.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없애기 위해, 소유했다. 그 마음이 사라진 이후로는 물건에 대한 애착보다는 그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 같은 감정들을 누렸지. 일말의 우쭐함도 생겼으므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내 손에 들어온 물건들은 하나같이 제 값을 못한다. 어디에 있는지, 작동은 되는지,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면 그 기한이 지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도 그때 그 소유욕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나는 돈을 주고 내 소유욕을 해소한 것이었는데.


나는 물건을 갖고 싶었던 게 아니라, 물건을 가졌을 때의 행복을 갖고 싶었던 게 아닐까. 행복은 짧지만 아주 달콤하니까 돈을 주고 잠시의 감정을 사들인 거지. 소유욕을 해소함과 동시에 소유했다는 기쁨을 누린 거지.


버리고 버려도 터져 나오는 옛 물건들에게 미안하다. 그들의 쓰임과 내 소유욕의 박자가 참 안 맞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