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생각에도 분갈이가 필요해

by 생강





하나의 화분에서 두 개의 식물이 피어날 때 결국 끝은 한쪽이 시들어버려 절망으로 끝이 나더군요. 제가 실력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쪽이 무성하게 자라는 걸 보고 그 아이가 모든 영양분을 빨아먹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야무지게 잘 자라더라고요.


나를 하나의 화분으로 생각한다면, 긍정과 부정은 두 개의 식물이겠죠. 원하는 것은 언제나 내 것이 아니듯 대부분 부정이 긍정의 영양분을 빼앗아 먹더군요.


내 몸에서 피어난 것이지만 어느새 부정이 내 머리를 집어삼킬 만큼 자랐을 때 저는 무기력해져요. 모든 기능이 멈추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불안하기도 하고, 별생각이 다 들죠. 어느 날은 너무 외롭고 심장이 쿵쾅대서 어지럽기도 했었는데.


화분 속 식물들을 적당한 때에 분갈이를 해줬다면 그 아이들은 각자 잘 자랐을 거예요. 부정도 긍정도 없앨 수는 없으니까 엉키지만 않도록 분리시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서로 방해하지 말고 각자 자랄 대로 자라라고.


감정을 분리하고 분갈이하는 상상을 하면 아주 조금 마음이 나아져요. 각자의 뿌리가 곧게 자라는 상상도 하면서 말이에요.


여러분의 감정 분갈이도 성공하길 바랍니다. 긍정과 더 깊이 친해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