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짤 수 있구나
간장과 소금을 많이 넣은 음식을 먹다가 결국 물만 한 병을 마셨다. 엄마는 항상 음식이 뜨거울 때 간을 세게 하지 말라고 하셨다. 열기가 식고 나면 점점 더 짜게 느껴진다고. 엄마 말씀은 틀린 게 하나 없고 오늘 점심은 내게 너무 짠 음식이었다.
그러니까 감당할 수 없는 말을 뱉는 사람도 내겐 짠 음식과 같다. 자극적인 말이 너무 짜디짜서 인상을 쓰게 만드는, 결국 거리를 두고 홀로 그날의 대화를 희석하게 만드는 사람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내가 미운 걸까.
굳이 그랬어야만 했나.
욕을 안 써도 의견 전달은 충분한데.
남을 무시하면서 이야기하면 재밌는가.
나는 왜 이걸 듣고 있나.
짠 음식을 먹고 물을 찾듯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을 만나면 집에 돌아와 쉰다. 기가 빨렸으니 다시 기를 채워야 한다. 화를 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다시는 보지 말자고 다짐한다. 나를 돌본다. 그렇게 나트륨 범벅이던 사람과의 만남을 희석시킨다.
아무래도 건강엔 짜지 않은 게 좋지. 난 심심한 맛이 좋아. 담백하고 진실된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