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참해지기 싫어
고민이 없어 보이는 게 아니라 말하지 않은 것뿐이야. 내 고민이 무시당하고 하찮은 대접을 받는 게 비참해서 차라리 숨기는 거지. 그게 더 낫다고 난 판단했어.
난 네가 될 수 없고 너도 내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내 고민도 네 고민처럼 크고 무겁거든.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 것도 알고 내 고민이 그에 비해 작아 보일 수도 있는데, 힘겹게 말을 꺼낸 나의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무언갈 고민하던 시간, 밀려오는 두통, 믿음직한 사람에게도 용기 내서 털어놓는 모든 과정이 내겐 아주 큰일이야.
고민을 말하면 타인에게 상처 받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상처 받았을 때 산산조각 난 내 고민들을 끌어안고 제정신으로 집에 돌아갈 길을 알아봐야 해.
난 그게 비참하고 구질구질해. 이게 내가 네게 고민을 말하지 않는 이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