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어떻게든 살아낸다

by 생강




앞으로 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을 때, 사람은 의연해지는 것 같다. 체념과 해탈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참 신기하지. 한 발 디디면 떨어질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그 다짐이. 나약하고 강한 그런 존재. 그게 사람 같다.


벼랑 끝에서 본 하늘은 무심하고 예뻤다. 마치 한강 뷰를 품은 아파트 창밖처럼 아주 예뻤다. 위기가 찾아오면 그것을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벼랑 끝의 뷰를 품은 나만의 집을 짓는 것처럼. 낭떠러지가 날 기다린다면 난 그 위에 앉아서 지는 노을을 즐겨야지.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벼랑 끝의 노을을 홀로 열심히 즐겨야지.


그래,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뭐든 하다 보면 늘고, 언젠간 끝이 난다. 그 사실이 날 살게 한다.


'하면 된다.' 그 말을 싫어했다. 만약 일이 실패한다면 뭐든 더 시도하지 못한 나의 잘못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하다 보면 된다,라고 스스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다 보면 뭐라도 만들어지고 그 과정 속에서 뭐라도 얻기 때문이다.


시작은 과정을 불러오지, 결과를 곧바로 불러오는 행위는 아니므로 나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그 '뭐'를 얻기 위해 내가 고군분투하겠지만 그래도 난 나의 생존 방식을 응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