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오전
그럼에도 여전히 플라스틱을 쓰고 비닐을 쓴다. 완벽하자는 말이 아닌 노력하자는 말을 하고 싶었고. 노력은 완벽에 가까워지는 유일한 일이며 나는 그게 좋다.
지구에 살면서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 크고 작은 움직임을 사랑하는 마음.
아몬드유를 먹고 멸균팩을 씻어 말리는 마음. 병뚜껑을 하나씩 모으는 손. 장바구니를 들고 가볍게 나가는 발걸음. 두유라떼를 들이키는 몸. 귀찮다고 말하면서 수세미에 물을 적시는 마음.
어떤 오전은 부지런한 마음으로 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