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녹차

자유로워서 방황하고 창조하는 인간

by 김새옹


250914 아침 일기



오늘 조금 일찍 일어나서 뿌듯하다—누운 채로 기합을 넣으면 일어나기 쉽다—. 이제 조금 일찍 자보기도 해 봐야지.



얼굴이 조금 따갑고 가렵고 붉다. 만지니까 더 가려운 것 같고 더 붉어진다. 이럴 땐 생각도 나지 않게 몸을 굴리면 된다. 어제 딱 그랬다. 헬스장에서 진짜 오랜만에 열심히 뛰었다. 그럼 얼굴이 가렵지 않다. 가려운 사실을 잊는다. 어딘가에 집중하면 잊어버린다.


브런치에 글을 하나 올리고 싶다.




내 몸의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거다. 눈도 가렵고 아침에 눈곱도 조금 껴 있었다. 중요한 건 만지지 않고, 내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이다. 건강한 거 먹고 재미있게 하루를 살자.


시간은 남는 게 아니다. 다 소중한 시간이다. 오늘 뭐 하지? 일단 지금은 책 조금 읽다가 유산소 30분 정도 하고—이 일기를 쓰고 책을 읽다가 잠이 와서 유산소를 하고 왔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밥 먹고 K 만나서 영화 보고, 세시 반쯤 녹차밭 가고, 시간 되면 글 좀 쓰다가 알바 가면 되겠다.


내 하루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이자..


—자유는 양면성을 지닌다. 주어진 것이 없다는 것은 해방감을 느끼게 하지만 두려움의 대상이다. 내가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면서 동시에 어찌할 줄 모르는 방황이다. 그냥 내가 아직 어른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통제감을 쉽게 잃어버려서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엘제아르 부피에도 말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말없이 그의 숲 속을 거닐며 하루를 보냈다. 숲은 세 구역으로 되어 있었는데, 가장 넓은 곳은 폭이 11킬로미터나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인 장비도 갖추지 못한 오직 한 사람의 영혼과 손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니, 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피에는 자기 뜻을 꾸준히 실천해 가고 있었다. 내 어깨에 와닿는 너도밤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39


...
창조란 꼬리를 물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엘제아르 부피에는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주 단순하게 자신이 할 일을 고집스럽게 해 나갈 뿐이었다. .. 자연이 그렇게 멋진 변화를 잇달아 만들어 내는 것을 나는 처음 보았다. 45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삽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