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루가 끝나기까지 9시간이나 남았다.

좀비 같던 반나절, 남은 하루를 잘 사는 법

by 김새옹

수능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온라인이었다. 난 온라인이 싫다. 사람이 너무 망가지는 느낌..


실시간, 과제 제출로 내 방에서 반나절의 시간을 보낸다. 컴퓨터로 영상을 오래 보면 머리가 멍해진다. 피곤함과 노곤함, 멍함이 공존해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당장이라도 내 뒤의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그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고 2시 반. 일찍 끝나 방 밖으로 나왔다. 빨리 집을 탈출해야 할 것 같았다. 아니면 또 누워서 잠이나 잘 것 같았기에.


엄마랑 엘리베이터를 타고, 엄마가 먼저 말했다. “너는 그래도 오늘 해야 할 건 다 했네, 난 제대로 한 게 읎따..” 그 말을 듣는데 ‘과연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가는 도중, 서로 반나절을 보낸 소감을 얘기했다. 엄마는 가게에 걸 포스터를 고르느라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 주문을 못했다고 한다. 결론이 없는 과정은 참 허무하게 느껴진다. 과정 속에서 할 수 있는 건 그 과정에 의미를 더하는 것이겠지.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 3시네? 내가 보통 1시쯤 넘어서 자니까.. 그럼, 12시까지 내가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9시간이나 남았어?


나는 거의 매번, 하루의 시작이 깔끔하고 활기차야 남은 하루의 시간들도 알뜰히 쓴다. 하지만 하루의 시작이 유튜브를 보는 몽롱한 상태라면, 남은 하루의 시간들도 비슷하게 보내는 경향이 있다. 그걸 오늘 깨트려 볼 거다.


꽤 길게 남은 시간, 저번처럼 보내지 않고 더 의미 있는 행동들로 채울 것이다. 지금 이 글은 하겠다는 나의 포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글이다.


혹시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빨리 자신이 의미 있는 것들로 남은 하루를 살길 바란다.


그럼 내가 먼저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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