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에 싫증이 나 버린

by 김새옹


나는 싫증이 너무도 금방 나 버린다. 그리고 나는 싫증의 이유를 꽤나 알고 있다. 그것이 좋은 이유, 하고 싶은 나만의 이유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면 지어준 이유가 내 진심이 아닌, 너무 가변적인 이유였다던가. 이것도 아니라면 진짜 나를 숨기곤 행동해야 했다던가. 뭐가 됐든 좋고 싫음이 불명확한 행동은 내게 싫증이란 메시지를 준다.


그렇기에 이따금씩 나는 나에게 불쾌감을 느꼈다. 오늘은 깊이 좋았다가도 내일이 되면 멀어지고 싶은, 너무나 가벼이 쓰이는 싫증에 불쾌감을 느꼈던 것 같다. 도대체 나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 가벼이 떠다니는 건가. 좋다면서도 단번에 싫어하며, 하루종일 하고 싶다면서도 단번에 눈에서 치워버리며, 도대체가.


싫증이 반복되고 있던 나날. 내 주변은 흐려져 있었고 이 불쾌감을 끝맺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 글을 지어야만 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 원하는 명확한 이유를 재정립해야만 했다. 그래야 이 쉽게 사라질 한순간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으니. 내가 정말로 원하는 가치를 추구할 수 있으니. 정말로 원하는 내가 될 수 있으니. 불필요한 것에는 시간을 줄이고 정말로 내게 필요한 것들, 오래오래 의미 있을 것들로 시간을 채우자고. 그렇게 다짐한다.


나는 워낙 불편한 것을 못 참는다. 마음으론 참는다 할지라도 내 몸은 참지 않는다. 이런 내게 참 고맙다. 애매한 상태에서 시간을 어영부영 흘려보내지는 않으니까. 그러면서도 가끔은 참 역겹다. 너무나 명확한 내 표현에 부연 경멸을 느끼기도 하지. 이것마저도 불확실함의 싫증인 걸까.


그러면 이 글로 나에게 가졌던 싫증을 마무리 짓겠다. 찝찝한 상황을 참지 못하는 나. 난 이런 내가 좋을 때가 더 많다. 그리고 그런 내가 가지는 싫증은 찝찝한 상황을 탈피하려는 과정이라 본다. 싫증은 나에게 발전의 무수한 원인이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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