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와 스푸마토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

by Divitia J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은 결코 평온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갈구하듯 집요하고, 때로는 잃어버릴까 불안하며,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하죠. 내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그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절망 사이에서, 우리는 상대의 입술 끝에 매달린 말을 기다리며 기쁨과 슬픔을 오가는 집착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토록 떨리는 주의력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또렷하게 포착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모든 감각이 동시에 곤두서서 눈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본질을 찾아내려 애쓰기 때문일까요. 살아 있는 사람의 무수한 표정, 특유의 향기와 움직임처럼—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그저 멈춰 있는 풍경일 뿐인 요소들이—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지나치리만큼 생생하게 의식됩니다.


하지만 '사랑받는 모델'은 결코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건져 올리는 찰나의 장면들은 언제나 초점이 맞지 않은 채 흐릿합니다. 소설 속 화자가 질베르트의 이목구비를 정확히 기억해 낼 수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오직 그녀가 눈앞에 현존하던 천상의 순간들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는 것은 형체가 아닌 그녀의 모호한 '미소'뿐이었습니다. - 마르셀 푸르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모나리자가 시대를 초월한 명화로 꼽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지 모릅니다. 안개에 싸인 듯 몽환적인 눈매, 명료한 경계가 사라진 입매, 그리고 미소 짓는 듯 아닌 듯 모호한 그 표정에서 우리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통해 대상의 경계를 허물고 공기 속에 녹여냈습니다.


어쩌면 사랑의 시선은 본래 '스푸마토'를 닮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상의 명확한 형태를 포착하는 대신, 그 사람을 감싼 분위기와 찰나의 진동을 감각하는 것. 사랑하기에 오히려 또렷이 볼 수 없는 그 역설적인 흐릿함이야말로,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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