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ADHD가 있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흔한 착각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저 또한 이 세 가지 착각을 오랫동안 해왔음을 고백하며 이 글을 보면서 혹시 나에게 해당되는 착각이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
착각 1. 단기적인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ADHD가 있다면 계획을 세울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양이나 걸리는 시간을 현실적으로 예상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다음주엔 제안서를 끝내고, 운동은 출근 전 매일 1시간씩, 책은 퇴근 후 매일 읽으면 최소 일주일에 1권은 읽을 수 있겠지. 시간이 남으면 평소에 하고 싶었던 공부도 좀 하고 주말엔 밀린 빨래도 하고 등산도 가야겠어'
하지만 현실은 읽을 책을 주문한 것 이외에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계획을 못지키는 자신이 아니라 애초에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세우는 것일 수도 있어요. 결과적으로 자책하고 후회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지금 나의 계획들을 보면서 보기에만 좋은지 아니면 정말 현실적인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ADHD를 관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자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현실감각 키우기'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착각 2. 모든 것은 '모 아니면 도'
자극에 예민한 ADHD에게 세상은 조금 더 극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주 좋거나 아예 싫거나, 한번에 모두 해야하거나 아예 손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죠.
아주 잘 할 것 같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않는 경우도 이런 사고 방식 때문입니다.
그 결과 흔하게 하는 선택이 바로 '회피'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은 '이만하면 충분해'인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회피 대신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뚝심!
착각 3. ADHD의 증상을 성격이라고 받아들인다.
ADHD의 증상은 전전두엽의 기능 저하, 도파민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 또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ADHD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게으르고 산만하고 덤벙거리고 변덕스러운 성격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아요.
그 믿음은 ADHD 증상을 더 강화시키고 어느 순간 부터는 ADHD와 자신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믿는대로 행동하니까요.
제가 ADHD 코칭을 하면서 첫 세션에서 꼭 묻는 질문이 있어요.
"ADHD를 제외하면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섣불리 입을 떼지 못하고 잠시 생각에 잠기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분명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실수투성이인 자신의 모습 뒤에는 반짝이는 고유한 보석 같은 모습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 발견되지 못했을뿐이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보석을 가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