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소리

잡다한 상념의 서랍

by 정새롬

창문 밖으로 자박자박 발 소리가 들린다

내다보니 갓 떨어진 나뭇잎 하나가

바람을 타고 데글데글 마당을 거닌다


나무에서 또 하나의 나뭇잎이 떨어진다

이번에는 도르르 굴러 산책을 나선다


어디까지 다녀올 셈인지 꽤나 멀리 간다


나는 멀어지는 발소리에

바람같이 손을 흔든다


다녀오너라


눈을 감고 졸음에 기대

꾸벅꾸벅 삶을 세다 보니

살금살금 발소리가 들려온다


다녀왔어요


나는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바람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뭇잎 소리_정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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