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터미타임
생후 한 달을 갓 넘긴 손녀는
이제 모빌을 보면 눈을 따라 움직이고
팔과 다리를 제법 힘차게 움직여 댄다.
아직은 세상이 낯선 작은 생명.
오늘,
초보 엄마 아빠는 이모님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첫 터미타임을 시도해 본다.
매트 위에 조심스레 아이를 눕히자
작은 얼굴이 살짝 바닥에 닿는다.
얼굴 옆으로 숨이 가쁘게 지나가고,
두 다리를 모아 세상을 박차려는 듯 힘차게 움직여도 본다
아빠가 들리고 있는 작은 엉덩이를 살짝 눌러주자
마침내
아이의 작은 얼굴이 들리고
목을 들어 세상을 보려는 듯하다.
“어머, 목에 힘이 꽤 있네”
“머리가 공중부양하네”
엄마 아빠의 목소리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하다.
아이의 모든 움직임이
처음 마주한 예술작품처럼 경이롭고 아름답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아이는 온 힘을 다해 시도하지만,
곧 지쳐 목을 옆으로 떨군다.
화가 난 듯, 울음을 터트린다.
목소리엔 힘겨움이 묻어 있다
할비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이 살짝 아려옴과 함께
기쁨이 밀려온다.
사랑스럽다.
이 작은 생명에게 오늘은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맞선 날.
고개 하나 드는 것도 큰 도전이란 걸
할비는 누구보다 잘 안다.
오늘의 이 짧은 시간이
내일은 조금 더 길어지고,
어느 날은 스스로 뒤집고,
결국엔 일어나 걸어 나아갈 것이다.
그날을 향해,
오늘도 작은 도전을 시작한 손녀에게
할비는 조용히 박수를 보낸다.
…………………
“작은 몸짓 하나에도 삶의 위대함이 담겨 있음을 나는 이 작은 아이를 통해 다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