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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Mar 17. 2023

하버드MBA 졸업자 4분의 1은 경영 컨설턴트가 된다

경영 컨설팅 1

비즈니스 잡지인 포춘(Fortune)에서 마케팅 글을 읽다가 한 칼럼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칼럼에 따르면 2022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이하 하버드) 졸업생의 26%가 컨설팅 직업을 얻었습니다. 반론이 있겠지만 하버드는 가장 성공적인 비즈니스 대학원입니다. 그 졸업자의 4분의 1이 경영 컨설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경영 컨설턴트가 된 하버드 졸업자의 초봉 중윗값은 $190,000(2.5억 원)이었습니다. 가장 권위 있는 컨설팅기업들은 2023년부터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에게 초봉으로 평균 175,000(2.3억 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링크)


무슨 일을 하길래?

마케팅 교과서를 보면 컨설팅 기업이 자주 언급됩니다. 예컨대 경제 뉴스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캐쉬 카우' (또는 '자금 젖소')는 BCG성장-점유율 매트릭스 분석에 일부이며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개발했습니다. 맥킨지,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을 업계에서는 MBB로 부릅니다. 이 기업들이 주로 하버드 졸업자를 채용합니다. 컨설턴트가 되면 무슨 일을 하길래 그렇게 큰돈을 받을까요?


맥킨지의 국내 컨설팅 사례입니다.

2009년 한화그룹이 태양광사업 진출 전에 맥킨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였고 투자적격 의견을 받아 사업에 투자함. 이후 4년간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지만, 친환경 에너지가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되며 현재는 한화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 됨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할 때 맥킨지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관을 성공적으로 자문함. 전염병 확산 방지 계획을 제시함

2007년에는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정책에 대해 경고함. 그러나 한국석유공사는 매킨지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음


MBB는 주로 대기업과 각국 정부를 고객으로 컨설팅합니다. 컨설팅 비용은 수십, 수백억 원입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경영 컨설팅은 문제해결, 가치 창조, 성장 극대화, 비즈니스 실적을 개선합니다.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왜 기업들은 경영 컨설팅에 돈을 쓸까?

맥킨지는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자료를 공개하지 않지만 연간 매출이 15조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기사 링크 )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 컨설팅 기업이 큰 이익을 낸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동시에 회의적인 질문이 떠오릅니다.
1) 경영 컨설턴트가 도대체 무엇을 알까?

기업에서 20년, 30년씩 일한 경영자가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잘 알지 않을까요? 정부에서 일하는 고위직 관료들이 법과 제도에 대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 자기 산업분야에서 20년 이상씩 일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2) 컨설팅에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을까?

경영 컨설턴트는 시간당 $200-$700 (25~90만 원)을 기업에 부과합니다. 기업은 돈을 현명하게 쓰고 있는 것일까요? 기업 내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하면 되지 않을까요?


경영컨설팅 산업은 1년에 200조 원에 달합니다. MBB와 같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도 있고 비교적 지역적이고 특화된 분야에 컨설팅만 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기업은 복잡하고 애매모호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기업은 경쟁자가 무엇을 하는지? 소비자의 행동이 변화하는지? 산업 트렌드가 어떻게 바뀔지? 와 같은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기업이 쌓아둔 데이터가 있더라도 그것은 과거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려면 고도의 분석과 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2020년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 때 모두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고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PC로 쇼핑을 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이전에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비교 검색하고 구매는 상점에서 하던 제품들도 온라인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직장과 학교에서 줌(Zoom)으로 회의하고 교육받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이동하는 일을 거부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소비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어떤 기업에게는 위기이고 또 다른 기업에게는 기회가 됩니다. 변화에 발맞춰 객관적이고 자신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기업은 컨설팅을 받습니다.


노키아의 사례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이라도 몰락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인의 자존심이었습니다. 2000년대 세계 핸드폰시장의 4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일류 기술기업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된 지금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채 1%가 안 됩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기술혁신을 이루었습니다. 기술과 자원이 있음에도 몰락하였습니다. 이유는 기술에 대한 지나친 확신, 시장점유율에 대한 자만, 독자 노선만을 고집한 상황인식이었습니다. '경영진은 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요?' 한 연구에 따르면 노키아 몰락의 원인은 새롭지 않습니다. 혁신이나 기술에 뒤쳐져서 몰락한 것이 아닙니다. 기업 내 관리자들이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 책임전가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입니다. 조직의 구조적 문제가 화를 키운 것입니다.

2010년 점유율 38.8%에서 1% 이하로(출처: www.statista.com/)


왜 글로벌 대기업과 각국 정부가 컨설팅을 이용할까요? 간단한 답은 중이 제 머리 못 깎는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씁니다.

경영컨설턴트의 역할 5가지와 소기업이 정부지원 경영컨설팅을 받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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