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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Mar 20. 2023

경영 컨설턴트 5가지 역할

경영 컨설팅 2

'하버드 졸업자 4분의 1은 왜 경영 컨설턴트가 될까?'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왜 글로벌 대기업과 각국 정부가 외부 컨설팅을 이용할까요? 간단한 답은 중이 제머리 못깎기 때문입니다.


경영 컨설턴트의 역할 5가지입니다.

1) 문제 해결사

컨설팅 기업은 많은 문제해결 도구를 갖고 있습니다. 컨설턴트는 기업의 큰 문제를 잘게 쪼개어 여러 개의 작은 문제로 만듭니다. 도구를 이용하여 작은 문제들을 풀고 다시 합쳐서 통찰을 발견합니다. 예를 들어 맥킨지는 문제를 7단계로 나누어서 해결하며 각 단계별 도구들이 있습니다. 
1) 문제정의 2) 문제의 구조화 3) 우선순위 결정 4) 분석 및 워크플랜 5) 분석 수행 6)분석 결과 종합 및 시사점 도출 &제안 도출
컨설턴트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와 연결하여 분석하고 문제에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2) 용병

글로벌 대기업도 모든 것을 독자적으로 하지 못합니다. 가끔식 발생하는 문제를 위해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부서를 구성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필요할 때만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비용을 절감합니다. 예를 들어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산업 트렌드 예측, 경쟁자 분석, 각국 정부의 법률과 제도를 모두 분석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였습니다. 맥킨지는 시장조사를 하여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자문 하였습니다. 
기업은 시간과 인력이 부족할 때 컨설팅을 받아 과업을 완수합니다.


3) 아웃사이더

경영자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기업에 이익이 되는 결정은 오랜 투자가 필요하고 즉각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성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그 경영자는 이미 기업을 떠났을 때입니다. 경영자는 기업의 이익보다 자기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주인과 대리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컨설턴트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떠납니다.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컨설턴트에게는 기업 경영자가 고객입니다. 컨설턴트는 고객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해 줄 우려는 없을까요? 맥킨지의 경우 컨설턴트가 의도적으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안을 했다고 판단하면 즉각 해고한다는 방침이 있습니다.


4) 중재자

기업 내  부서 간에는 긴장이 있습니다. 사일로 효과(Silos effect)입니다. 조직 내 다양한 부서들이 서로 다른 부서와는 마치 담을 쌓은 것처럼 교류하지 않고 자기 부서의 내부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개발부에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행동을 연구하는 마케팅부서는 시장성이 없다고 반대할 수 있습니다. 기업 내의 의사결정이 항상 논리적이기 어렵습니다. 각 이해관계자들의 감정과 개별적인 이익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컨설턴트는 부서 간의 이익을 분석합니다. 어떤 결정이 위험을 줄이고 기대이익은 높은지 분석하여 중재안을 제시합니다. 


5) 비난받는 자

컨설턴트는 때로 악역을 맡습니다. 메타(페이스북)는 2022년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 1천 명을 해고하고, 2023년 3월 1만 명을 추가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것이 그 명분이었습니다. 3대 컨설팅(MBB) 기업 중 하나인 베인앤컴퍼니가 해고 과정에 관여하였습니다. 베인앤컴퍼니는 기존의 다른 기업과 산업에서 구조조정 시 사용했던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해고를 진행하였습니다. 해고 대상자에 대한 보상 체계도 자문하였습니다. 해고된 2만 1천 명의 직원들은 누구를 비난해야 할까요? 베인앤컴퍼니의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은 메타 경영자들을 대신해서 혼나기입니다. 베인앤컴퍼니가 결정을 내렸으니 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쉐럴 샌드버그의 책임이 줄어듭니다. 해고결정 뉴스가 나오자 메타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잔인하지만 주주 가치는 제고되었습니다.  

기업의 결정이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거나 나중에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을 때 경영자들은 비난의 화살을 컨설턴트한테 돌릴 수 있습니다. 경영자 뿐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평판이 훼손되는 위험부담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링크)



톨스토이의 말을 살짝 바꿔 말하면 성공한 기업은 모두 공통된 자질이 있지만, 실패하는 기업은 모두 제각각의 이유가 있습니다. 기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컨설팅을 받습니다. 문제 자체를 해결할 역량이 없을 수 있고, 시간과 인력이 부족할 수 있고, 조직의 의사결정체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컨설턴트가 기업에서 20년, 30년 일한 경영자만큼 해당 산업을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컨설턴트는 외부자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마치 장기판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선수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조차도 외부에 있기 때문에 선수보다 더 넓게 볼 수 있는것과 같습니다. 또한 기업내부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어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컨설턴트는 파워포인트를 만들려고 컨설팅 하지 않습니다. 고도의 지식정보 가치를 창조해냅니다.



다음 글에서 소기업이 정부지원으로 경영컨설팅을 받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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