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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Jan 02. 2024

세상을 바꾼 기술의 공통점과 AI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만든 힘으로 전쟁, 인간의 탐욕, 교육, 사회운동, 경제개발을 꼽는다. 모든 것은 다 엃혀있기 때문에 한 가지만 꼽는 것은 과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변수라고 본다. 신기술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며 알고 있던 지식들은 금방 쓸모 없어진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10년 후는커녕 1~2년과 같은 단기적 미래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론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잘 맞지 않는다. 더 나은 예측 방법은 과거의 비슷한 사례를 찾아서 분석하는 것이다. 과거의 흐름을 보면 트렌드가 보인다. 어떻게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최소한의 역사를 되짚어 보자. 


증기기관

1700년대까지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물, 바람, 근력(사람과 가축)'이었다. 이 세 가지 동력으로 밭을 갈고, 방아를 돌려 곡식을 정제하고, 전쟁을 하고, 돛을 달아 바다를 항해를 했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새로운 동력원이 되었다. 증기기관은 물을 끓여서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회전 운동을 하는 기계장치이다. 초기의 증기기관은 실린더를 운동마다 차갑게 식히는 방식이었다. 1765년 와트는 실린더가 언제나 뜨겁게 유지하여 열 능률을 상당히 향상한 증기기관을 만들었다. 증기기관은 1차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증기기관은 직물, 광업, 철강, 석유화학 모든 분야에 이용되었다. 인간이 근력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만들던 것을 방직기가 대체하고 대규모 공장이 생겼다. 인간과 달리 지치지 않는 증기기계 덕분에 생산량과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사람들은 증기기관차로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증기선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를 항해하게 되었다. 광업과 야금, 건설과 교육, 의학과 전쟁, 농업과 제조업을 걸쳐 온갖 산업이 새로워졌다. 증기기관은 최초로 기계화와 자동화의 시대를 열었다.  


전기

1800년대 말 전기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전기는 증기 기관보다 훨씬 강력한 동력원이다. 전기 모터와 발전기의 발명으로 생산시스템은 한층 더 자동화되었다. 전기는 가정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1879년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였다. 이제 사람들은 어둠을 밝혀 독서를 하기 시작했고 문해력이 높아졌다. 전기 덕분에 여성은 가사를 돌보고 양육에 전념하는데서 벗어나 교육을 받고 여권운동이 일어났다. 헨리 포드는 전기를 이용한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했다. 1908년에는 한 시간에 1 대 꼴로 만들어졌는데 1914년에는 24초당 1대가 만들어졌다. 자동차 가격은 1 대에 850달러로 급격히 떨어지며 일반인도 소유할 수 있는 물품이 되었다. 전기는 철도, 고속도로, 조립공정, 전함, 건축물 등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었다. 전기를 이용한 제조업은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하였고 경영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졌다. 규모의 경제는 사람들이 전문화를 하게 만들었다. 각 근로자가 특정한 작업에 특화하면서 숙련도가 높아지고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었다. 한 가지 일만 잘하면 되므로 비숙련 노동자도 조립공정의 일부로 참여가 쉬워졌다. 2차 산업혁명이었다. 


반도체, 인터넷

1946년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이 개발되고 1947년 트랜지스터가 발명되었다. 이전에도 레이더, 라디오, TV와 같은 전자장치가 있었다. 이 장치들에는 유리관에 금속물질을 입힌 진공관을 사용했다. 진공관은 부피가 클 뿐 아니라 전기 소모도 많고 전구처럼 고장 나기 일쑤였다. 벨연구소가 만든 트랜지스터는 진공관을 대체해서 전자제품 속으로 들어갔다. 이것이 전기를 전하는 성질이 도체와 부도체의 중간 정도인 반도체이다. 1958년 잭 킬비는 처음으로 마이크로칩을 개발하였다. 트랜지스터를 집적해서 특정한 기능을 하도록 만든 것이 마이크로칩이다. 1965년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고든 무어는 '반도체 마이크로칩의 집적도가 2년마다 2배로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지고 저렴해지면서 컴퓨터의 발전을 이끌었다. 1970년대 말 스티브잡스가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 1을 만들고, 빌게이츠가 운영체제를 만들어서 IBM에 독점적으로 판매했다.

    1990년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하였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결합은 정보통신의 혁신을 한 단계 높였다. 인터넷 기술을 토대로 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엔비디아, 넷플릭스와 같은 새로운 글로벌 기업이 탄생했다. 컴퓨터는 스마트폰으로 작아지고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기업이 성장하였다. 3차 산업혁명이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만한 것이 태동하고 있다.


범용기술

주위를 둘러보라. 전자레인지부터 스마트폰까지 기술제품이다. 거의 모든 제품을 만들 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전기, 반도체, 인터넷이란 기술을 사용한다. 이 기술들은 처음에는 특정한 분야에서 특수한 목적을 위해 개발되었다. 그러나 곧 모든 곳에 이용되는 범용이 되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도 범용기술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분석, 자율주행, 머신러닝, 로봇, 가상현실, 5G, 나노기술, 블록체인등이 꼽힌다. 범용기술은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을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빅데이터, 알고리즘(머신러닝), 연산력(반도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로봇은 인공지능과 물리적 세계를 잇는 다리이다. 다른 기술들은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거나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은 전기, 반도체, 인터넷처럼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다. 제조, 건설, 금융, 교육, 의료, 미디어, 그리고 예술에도 사용될 수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미래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였다. 인공지능에 한 마디 하면 글을 쓰고,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들고, 경영회계와 생산관리 문제에 답을 준다.
    범용기술은 가격을 저렴하게 만드는 이점이 있다.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기본으로 탑재되고 모든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경제적 성장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인터넷이 나왔을 때 그 기회를 알아보고 기술을 적극 이용한 기업들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변화를 거부하거나 제때 대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 지위를 빼앗기며 서서히 쇠락하였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나타날 것이다. 인공지능은 한 분야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될 범용기술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업과 정부, 가정과 개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할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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