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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May 02. 2024

중장년 고용불안과 비자발적 창업

중장년 창업 1

'문과를 나오던 이과를 나오던 결론은 치킨집 사장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의 대안은 자영업이다. 창업 동기를 물어보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거나, '더 큰 경제적 수입을 기대'하고,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만족할만한 직장을 얻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40대 이상의 자영업자들이 그러하다. 20대나 30대 초반 정도까지는 경력이 없어도 열정을 내비치면 취업할 수 있다. 그러나 40대에 들어서면 기대치를 낮추어도 재취업은 어렵다. 중장년 미채용 이유로 적합한 역량 부족과 함께 조직 적응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백준봉․김윤중(2018) 전경련중소기업 협력센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중장년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조직융화력’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윤희훈, 2017) 중장년층이 조직에 융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은 채용 의사결정자(관리자)의 관점이다. 한국은 나이를 기준으로 위계서열을 정하는 문화가 강하다. 관리자가 중장년을 채용하면 일을 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구직자의 '조직융화력 부족'으로 프레이밍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중장년 구직자들은 나이 차별을 인지하고 있다. 나이 차별을 인지한 중장년은 <연령은폐, 활용, 봉사, 읍소형> 등의 구직 전략을 쓴다고 한다. 김동선(2016) 


창업실태조사 2022

창업실태조사를 분석해 보면 4~50대가 신규창업의 약 70%를 차지한다. 60대 이상 창업도 2~30대 보다 높다. 중장년의 창업률과 재취업의 어려움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창업실태조사 일반현황


나이 많은 죄인 중장년 노동 시장

출처 KDI

KDI는 해고가 쉬운 미국보다 한국의 고용 안전성이 더 떨어진다고 한다. 남성 임금 근로자의 경우 40대 중반 이후에 근속연수의 증가가 멈추고 50대에서 급락한다. 근속연수가 계속 늘어나는 미국과 대조된다. 여성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평균 근속연수가 5년이 못되며 경력단절 발생한다. 종합적으로 우리나라는 대개 40대 후반에 대부분이 직장을 나와야 한다. 눈을 낮춰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해야 한다. 

    중장년 재취업이 어려운 정도는 조직문화에 따라 다르다. 홍성표(2021)는 혁신을 지향하는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보다 관계중심의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이 중장년 채용의도가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장년이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고, 혁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우 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가 약해 쉽게 해고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국보다 직장 근속률이 더 높다. 미국은 능력제에 따라 나이에 상관없이 급여를 제공하며 계속 근무토록 한다. 반면 한국은 연공 문화에 따라 나이가 들면 더 많은 급여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고, 그걸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해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장년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법률적인 문제보다 조직문화의 문제로 보인다. 정부기관은 나이 차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중장년 채용을 촉진시키기 위해 기업체에 조직문화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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