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충효 새우깡소년 Dec 07. 2015

우리 모두가 콘텐츠 창작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이미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2015년 12월, 말 그대로 '연말'이라는 키워드를 쓰기에 딱 좋은 시간 입니다. 항상 연말을 맞이하면 다채로운 예술인 부터 대중가수 - 뮤지컬 및 연극 등이 한 해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공연장 - 서울 각지에 있는 체육관에서 연말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저도 역시나 '믿고 보는 콘서트' 한 꼭지를 선택하게 되었죠. 항상 찾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해의 마무리를 함에 있어 꼭 하게 되는 선택지 하나가 '콘서트' 아니면 '뮤지컬'이 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비용적으로 생각해보면 점점 인플레이션을 타는지 높게 책정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또 한편으로 뒤돌아 보면 이러한 큰 공연 등을 접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오히려 배부른 소리를 하게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좀 더 국민 경제 사정이 좋아져서, 문화 생활을 모두가 할 수 있고 연말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분들에게 나눠졌으면 하는 바램과 소망을 적어 봅니다.


본론으로 이어가지요. 이번 콘서트는 '김연우', 흔히 '연우신'이라 불리는 '믿고 볼 수 있는', '귀가 호강하는 콘서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별 노래 들을 부르는 가수였지만 이미 토이 2집에 참여하면서 많은 신비감과 가창력 - 다양한 음역대를 오고가며 '믿을 만한 가수'로 손꼽히는 가수이지요. 사실 개인적으로도 믿고 보고, 듣고, 즐기는 가수 들이 있다보니 그 분들에게 한정되긴 합니만, 이번에도 역시나 대단한 '귀 호강'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단, 매번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분명 안좋은 것이라 볼 수 있으나, 이제는 누구든 그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는 모습 자체를 좋게 - 나쁘게 볼 것이 아닌 '팬의 입장'에서 현장의 모습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관대함이 조금씩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분명 아티스트 들의 콘텐츠 저작권과 공공 장소에서 일정 비용을 내고 현장의 모습을 담아내는 모습 자체가 여러가지 법률적인 위해 - 피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차 사용자들은 카메라 보다는 손안의 카메라 -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에 도착했다'라는 인증 부터,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함께 온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공연 전(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전)에 촬영을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공연 현장에서는 그러한 모습 조차 관대하게 두지 않는 모습이 조금은 불편합니다. 엄연히 우리는 어느덧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내는 '사진사', '크리에이터', '작가', '창작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매우 광범위한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콘서트 현장을 만들어낸 조명 - 시설 - 음향 - 무대 예술을 만드는 분들에게는 단순히 가수 뒤편의 백그라운드로서 남는 결과물에 지나치는 것이 아닌 '팬들의 사랑'을 담아 외부 소셜 미디어 채널 및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한장의 사진'과 '콘텐츠' - '메시지'로 남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분명 몇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노골적인 제재에 대응은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하고 기념품을 받고, 그리고 2015년 12월을 보내는 콘서트 현장의 벅찬 기대감을 남기기 위한 '하나의 액션'이었습니다.


콘서트 현장의 질서를 만들어내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관중석으로 뒤돌아보고, 계속 찍어대는 사진들을 제재하며 '찍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일이고 힘들수도 있으나, 대한민국 시민들도 이제는 어느 덧 시민의식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공연 내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내는 분들이 있었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플래쉬'를 터트리는 분들은 한분도 못봤다는 것이지요. 이미 어느 정도 절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닐지 조심스레 판단해봅니다. 사실 그러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눈으로 기억될 수 있는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저장하기 보다 '눈'으로 기억하는 것이 더 좋은 경험일 수 있다는 이야기. 저는 그 이야기를 실제로 콘서트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는 고객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나올 수 있는 산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있어야 2차 - 3차 콘텐츠 들이 나올 수 있으며, 브랜드와 제품은 그러한 고객의 입소문 - 전파 경로를 통해서 브랜드와 제품의 스토리가 전파될 수 있습니다. 분명 김연우 콘서트는 '믿고 볼 수 있는 국내 대표의 아티스트' 콘텐츠 임은 분명합니다. 굳이 PR 및 김연우 기획사에서 어떠한 바이럴 및 홍보 없이도 자연스레 팬들의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 트위터 - 블로그 등을 통해 콘텐츠가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올해의 콘서트도 전국 투어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그 현장을 찾았고, 풍선 쿠션과 같은 사은품을 연신 신기하듯이 사진으로 촬영하여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모습들에서 '대한민국 콘텐츠 창작자'들은 이미 많아 졌음을 새감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 대한민국에서도 공연장의 모습을 '자연스럽고', '매너있게' 촬영하여 신중하게 업데이트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모두가 '콘텐츠 창작자' 입니다. 단지 글을 잘 쓴다고, 그리고 사진을 잘 찍는다고 '콘텐츠 창작자'는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장의 목소리와 현장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 내는 '창작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 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무대에서의 콘텐츠 촬영은 물론 신중해야 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신중한 판단으로 저장하는 '매너있는' 팬이자 시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는 '관찰자'이자 '콘텐츠 창작자'입니다.




행복한 12월, 연말 보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