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충효 새우깡소년 Nov 17. 2015

11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

11월의 시간도 중턱을 넘어가고 있는데요. 올해의 11월은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는 날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차량 안에서 많이 보낸 것 같습니다. 저보다 많은 길을 오고가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차 안에서 운전을 하며 아침과 낮을 오고가는 길은 그야말로 힘든 여정은 분명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마주친 버스 - 트럭 운전기사 분들도 고된 길을 오고 가시지만, 지방까지 영업다니시는 분들(저도 영업을 짧게 1년 정도 해봤지만자동차에 몸을 맡기고 간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1인 기업/프리랜서로서 자동차로 오고가는 분들이 정말 많았자요. 그야말로 고속도로 위는 또 하나의 삶의 현장이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대전-충남지역에 위치한 '중부대학교' 특강을 위해서 3주간 오고 갔는데요. 처음에는 무턱대고 길을 오고 가는데 썼다면, 그 이후 같은 시간이 반복되다보니 최대한 잘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들어보지도 못한 음악을 틀기도 하고, 애창곡을 크게 들어놓고 정말 무아지경에 다다를 정도까지 노래까지도 불러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수준까지 되더군요.


서울에서 대전까지 2시간 남짓, 조금 막힌다고 생각하면 2시간 30분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갈 수 있는 거리이겠지만, 어느 한 순간에는 잠시 하늘도 좀 보고 커피도 한잔 마셔가며 휴게소에서 쉬어가는 여유로움도 보냈죠. 그렇게 여유를 '억지'스럽게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에게 '여유'를 찾는 다는 것은 참 어렵지 않은 일일텐데요. 친한 동료와 커피 한잔, 담배를 피우는 시간, 잠심 쉬는 시간을 틈타 회사 건물 인근의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먹는 등등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여유를 찾는데요. 간혹 보다보면 혼자서 스마트폰에 영혼을 맡긴채 '여유'보다는 '(억지스런)쉬는 시간'을 찾아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11월 한달, 아직도 반 이상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를 위한 시간 - 여기서 이야기 하는 나를 위한 시간은 바로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에 의지하지 않는 것을 최대한 둬야 한다는 가정 입니다  - 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자동차 공간에서 왕복 12시간(3주, 왕복 6회, 왕복 1회 걸린 시간 2시간)동안 음악을 들으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생각 한 것중에서 꼭 메모를 남겨야 하겠다는 것은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메모를 했고요. 다음날 무엇을 해야겠다라는 생각 부터,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한 회고(회고는 좀 거창하고요 회상으로 표현되겠죠), '오늘 마친 특강이 과연 학생들에게 유의미 했을까?', '다음 특강은 어떻게 준비할까?' 등등의 온전히 음악 - 운전대 - 생각을 곰곰하게 하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있을 수록 주변의 환경을 둘러보세요. 많은 것들이 당신을 자극할 겁니다!'

잠시 현재 하고 있는 것을 일시정지 한채로, '과연 나는 홀로 시간을 보내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는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별다방 - 콩다방 등에서 음악을 들으며 랩탑으로 글을 쓰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은 대안일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것은 위와 같이 어떠한 디바이스 - 전자제품에 의지 않은채 아날로그 적인 차원의 상상 - 생각 -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 합니다. 단지 음악을 듣는 것, 무작정 '무지'노트에 메모를 끄적이는 과정, 주변인들의 모습을 탐색하는 것, 정작 그것도 어렵다라고 했을 때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음악과 차, 차와 음악이 한몸이 되어 스마트폰은 잠시 꺼둔채 운전을 하며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독립적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참 쉽지 않은 여정 입니다. 누구나 맘을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또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어떤 공간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은 현시점에서 이런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계획적으로 가는 것이 있죠. 바로 여행 입니다. 여행을 갈등하게 요소들이 많이 있지요. 시간 - 돈 - 순간(타이밍) - 계획 - 나라 등등이 있을 텐데요. 무턱대고 하나의 조건만 맞출 수 있다면 떠나세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 '혼자'시간을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 또한 올해 7월 도쿄 단독 여행 이후, 돌아오는 12월 겨울의 도쿄와 '츠타야' 투어를 위해, 혼자 시간을 쓰기 위해 떠나보렵니다.




그렇게 11월은 어떻게 보면 5인승 차량 속 안에서 음악과 생각에 심취해 운전하며 보낸 '나를 위한 시간' 이었습니다. 혼자라서 절대 외롭지 않습니다. 무수한 공기-맑은 영혼이 함께 살아 숨쉬는 것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