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께 연하장이 도착했습니다.

감사해요

by 이주희

2021년의 크리스마스는 올해 들어 가장 춥겠습니다.

무려 영하 15도가 넘는 엄청난 한파가 올 예정이래요.

저는 집에서 조용히 한 해를 돌아볼 예정인데

여러분은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가장 추운 경자월이 지나면

곧 새해인 임인년의 기운이 들어옵니다.

올 한 해 많이 힘드셨죠?

포기하지 않고 오늘까지 하루하루 잘 지나오셨어요.

1년 동안 몸은 마치 묶여있는 것처럼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많은 걸 정리하며

나름대로 의미가 컸던 한 해였습니다.




브런치 독자님 덕분에

한 해 동안 많이 울고 웃었습니다.

좌충우돌 바람 잘 날 없는 제 삶을

옆에서 함께 목격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내년이면 소송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겠지요.

어떤 결과이든

끝이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에

지금껏 버텨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데려온다면

혼자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의 이야기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고도 아이들과 함께 살지 못하게 된다면

그냥 '싱글'로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관한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년에는 학교 일도 좀 더 많이 하려고요.

부족한 실력은

그간 살찌워놓은 이해심과 다정한 말로

헤쳐나가 볼까 봐요.


살다 보면 또 울겠죠.

가끔 위로도 받겠죠.

저도 이렇게 혼자 보내는 추운 크리스마스조차

감사히 여기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답니다.

어쩌면 제가 가장 편안한 상태는

역시 이렇게 혼자 있는 건가봐요.


힘들었던 1년을 보냈으니,

모서리는 많이 깎이고

좀 더 둥글어진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조심조심 잊지 마시고요!



- 우여곡절 끝에 마흔을 코앞에 둔

이주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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