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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Jun 18. 2023

호수의 일

 잠시 몸을 숨겨 있던 기억이 책을 읽고 떠올랐다. 바로 '호수의 일'이다. 때리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무죄를 받은 한 남자아이를 만난 이야기. 집 벽 끝에 가서야 겨우 정당방위를 받은 어느 미국의 사례. 사실상 가정폭력에서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는 현실 세계의 반영은 잊고 있던 과거의 내 경험도 그만 불러와버렸다.


 잊고 있었지만, 여전히 화가 난다. 어째서 그가 두 아이를 키우는지. 어째서 내 이 답답한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여기밖에 없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여성이 이런 일을 당하며 살고 있을지. 그 모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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