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Blues

by 이주희

이상하게 이맘때면 우울해진다. 작년에도 당했기 때문에 미리 비타민 D와 마그네슘을 먹기 시작했는데도 여지가 없다. 쳐지는 몸 컨디션 때문에 하루 종일 침대와 한 몸이 된 내가 마치 겨울잠에 돌입한 동물 같다.

상담을 예약했다. 얘기를 하고 나면 나아졌다. 그러다 봄이 오면 다시 살아났다. 해가 쨍쨍한 LA나 시드니로 잠시 가있으면 나을 것 같다. 하와이도 좋고.

하지만 130일 남은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다.




라디오에서 샴페인 마시며 하는 사치스러운 고민을 ‘샴페인 프라블럼’이라고 한다고 알려줬다. 혹시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밀려오는 우울감을 지칭하기도 할까 해서 찾아보았더니 그건 아니었다. 대신 ‘Holiday Blues’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봄에 햇빛이 강해지면 몸에 알레르기가 돋는데, 그 햇빛이 없으면 멘탈이 약해지는 아이러니라니. 나이 들며 더 복잡하고 까다로워지는 육체가 한탄스럽다.

그렇다 해도, 크게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우울한 겨울도,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봄과 여름도 돌아오지 않을 가장 젊은 날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