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가 가벼울 땐, 쇼비뇽 블랑

친구 집에 가져가기 좋은 화이트 와인

by 이주희


와인을 비싸게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저렴하고도 맛있는 품종이 있습니다.

바로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에요.

와인앤모어 매대에서 찍어왔어요.

요정도 가격이면 5점 만점에 4점 넘는 쇼비뇽 블랑을 구하실 수 있어요.

프랑스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죠.

오죽하면 ‘떼루아(Terroir)’라는 말이 있겠어요.

프랑스 와인 메이커에게 어느 나라 와인을 먹냐고 물어보면

“프랑스 와인이죠. 왜 다른 나라 걸 마시겠어요?”

라고 하는 반면 이탈리아 와인 메이커에게 물어보면 가리지 않고 골고루 마셔본다고 답한대요.

‘떼루아’는 불어로 ‘땅’을 뜻하는데 와인에 쓸 때는 그 포도 맛을 내는 ‘바로 거기’라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다른 땅에서 아무리 같은 품종의 포도를 키워 만들어봤자 이런 훌륭한 맛을 낼 수 없을 걸?’하는 자부심의 키워드지요.

하지만 떼루아를 가장 덜 타고 신대륙에서도 크게 흥한 품종이 제 생각엔 이 쇼비뇽 블랑과 샤도네이 같아요.

뉴질랜드 샤도네이의 대명사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

요즘 해산물 철이죠?

저도 지난주에 배가 터지게 먹고 왔어요.

쇼비뇽 블랑은 화이트 와인입니다. 특유의 상큼함과 꽃향기가 있어요. 새콤달콤이 생각나는 향이랄까요? 맛은 달지 않습니다. 해산물과 드셔도 괜찮아요.

앨런 스콧, 생 클레어, 클라우디 베이, 러시안 잭, 그르기치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예요.

저는 이중에 러시안 잭과 그르기치가 좋았어요. 그르기치는 미국 나파밸리 산인데 나머지 뉴질랜드 산보다 가격이 조금 있습니다. 그르기치도 클라우디 베이처럼 샤도네이가 무척 훌륭하지요. 쇼비뇽 블랑도 좋습니다.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은 대개 전통적인 코르크 대신 스크루 캡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와인 오프너도 필요 없어요. 친구들과 한 잔 할 때 부담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혹시 너무 많은 와인 종류 때문에 머리가 아프시다면

비비노(Vivino) 앱을 추천드려요.

전 세계 사람들이 매겨놓은 별점을 손쉽게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저도 와인샵에서 이 어플로 궁금한 와인 정보를 얻어요. 그러면 따 보지 않고도 맛과 향을 미리 대충 알 수 있지요.


해산물에는 샴페인, 쇼비뇽 블랑, 샤도네이, 그리고 샤블리가 잘 어울립니다. 특히 굴은 샤블리와 찰떡궁합이라고들 해요. 지난주 먹은 석화는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너무 짜더라고요! 물에 씻어 먹고 싶었습니다.


쇼비뇽 블랑이 마음에 드셨다면 다음번엔 샤도네이도 한 번 드셔 보세요. 저는 우연히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클라우디 베이를 만나고 반했었답니다. 신대륙의 야심 찬 일격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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