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렴, 너는 별의 아이란다

멀리서 보내는 위로

by 글쓰는 한큐

내 기억 속 첫 별은

잠들기 전 올려다보던 천장의 야광별이었다.

어둠이 무서울까 걱정하던

아빠의 마음이 담긴 그 별은

세상 그 무엇보다 든든하고 따뜻했다.

별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경쟁에 지쳐

가야 할 길을 잃었던 시간에도

북극성은 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내가 가야 할 방향은 여기라고

말해주듯이.


늦은 밤, 집 앞 골목에 서서

올려다본 하늘의 별은

너무도 밝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사회에 치여

자꾸만 작아지는 나에게

우주는 말했다.

크게 보라고.


광활한 우주에서 빛나는 별을 떠올리면

나를 짓누르던 문제들이

실은 얼마나 하찮고 작은 것들이었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가까이에서는

넘을 수 없을 만큼 높아 보이던 벽도

멀리 떨어져 바라보면

종이 한 장처럼 보이듯이.


인과관계가 흐릿하고

수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문제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

나는 천문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빛이 도달하는 데에도

수년, 수천 년이 걸리는 몇 광년의 거리 같은 것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별빛이

수년 전, 혹은 수천 년 전 출발한 빛이라는 사실이

그리고

우리는 수십억 년 전

죽은 별의 잔해로 만들어진 별의 자녀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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