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회고#6
새로 사업을 시작 한 지인이 좋은 정부 지원 사업이 있다고 하셔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서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반드시 지원서 작업을 마무리해야지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지원 내용을 보니 나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원서 양식을 펴고 첫 페이지의 기본적인 사항을 기입하는 동안 머리 속에서 먼저 상세한 조건이나 무슨 결격 사유는 없는지, 그리고 미리 신청해야 하는 서류 같은 것은 없는지 확인을 하라는 신호가 오더군요.
안내문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큰 문제는 없네, 느낌이 좋은 걸. 그렇게 읽어 나가는데 저희가 2013년에 참여한 사업의 수혜자는 신청 조건에서 제외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쉽게 되었네요. 한편으로는 갑자기 일거리 하나가 사라져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사실 문서 작업, 그중에서도 정부 지원사업 신청서든지 이런 것들은 제가 편히 만들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니까요. 누구는 정부 지원 사업들이 눈먼 돈이라고 하지만 생존을 걱정하는 스타트업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고, 또 이런 여러 조건들이 촘촘하게 될수록 다양한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니 나쁜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결국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오후에 신뢰에 대해서 생각해 볼만한 일이 있었는데 자기 검열이 강한 저는 아직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쓰는 것이 주저되네요. 제 Google Keep에 따로 잠깐 써 두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한 번 써 봐야겠습니다.
존경하는 일민형이 제 페이스북 회고 링크에 일기와 일일회고가 어떻게 다른지 묻는 댓글을 남겨 주셨네요. 제가 참석하는 토요 모임에 이번 학습 주제가 회고입니다. 그래서 사두고 오래된 "애자일 회고"를 오늘 찾아서 목차를 훑어보았습니다. 단순히 돌아본다는 의미에서의 회고보다는 "문제점이나 잘한 점을 찾아내어 다음 작업에도 좋은 점은 계승하고, 아쉬웠던 점들은 다른 방식을 시도해 끊임없이 개선을 추구한다."라는 지점을 강조한다고 하네요. 물론 일기를 그렇게 쓸 수 있겠죠. 앞으로 책의 내용이나 토요 모임에서 배운 "회고"에 대해서도 이 공간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일 회고를 브런치에 쓰면서 조금씩 업무의 질이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회고에 매일 망했어요만 쓸 수 없으니 의도적으로 좀 더 노력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제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나고 아침 의식을 제대로 못 했네요. 급한 일들을 몇 개 처리했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회사의 매출에 기여할 만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처음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깁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본질입니다만 마음이 조급해지고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성인 듯합니다. 잘 쉬고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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