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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세징 May 18. 2024

혼자서는 한없이 불안해지는 ‘인싸’

인생을 혼자서 나아가는 방법


- 극단적 외향형 인간

3년 전쯤 심리상담소에서 TCI 기질검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기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우리가 보통 아는 성격과는 다르게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특성이며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는 기질을 바탕으로 성격이 형성된다고 한다.


내가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특성을 알 수 있다는 검사가 나는 매우 흥미로웠고, 이를 진행한 결과는 나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기질 검사를 진행하면 (지금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10개 정도의 항목이 100 분위로 점수가 나오는데, 나는 그중에서 외향성이 상위 1%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너무 외향적인 사람이기에 반대로 위험회피 성향은 꽤나 낮은 수치가 나왔는데, 실제로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사람을 사귀는 것이 재미있고 좋아서 어쩌면 경계해야 하는 사람과도 인연을 만들어 내가 위험해질 뻔한 적이 몇 번 있다는 것이다.


- 혼자서는 한없이 외로워지는 인싸

사람을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는 나로서, 대학생활 시절은 나를 인싸로 만들기 매우 쉬운 환경이었다.

내 주변에는 항상 수많은 친구들이 있으며, 현재도 어느 무리에서도 사람들과 금방 인관관계를 형성하고 친구를 만들고는 한다.


하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둘러싸여 있는 나이기에, 내가 혼자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시간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불안함 마음이 들기도 한다.

대학생 시절에는 밥을 먹을 때에도 친구를 부르고, 방에 혼자 있을 때에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도 하였으나, 주변의 친구들이 대부분 직장인이고 나 또한 직장인이 된 지금에서는 지난날의 행위들과 같이 행동한다면 상대방의 시간을 뺐는다는 것을 알기에 예전보다 더욱 나 혼자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 인생을 혼자서 나아가는 방법

나는 내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행위(직접적인 도움만이 아닌 나와 시간을 보내주는 것을 포함하여)를 내가 가진 인적 자원(Human Resource)을 소비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자원에 의지하여 계속해서 소비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고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따라서 나는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을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나 자신과 함께 헤쳐나가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무언가를 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독서실에 가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맛집을 혼자 찾아 나서며 혼자 맛을 음미하는 식사를 하거나, 조금은 도전적인 마음을 가지고 혼자 산에 오르며 매주 운동을 한다.


나의 실력 또한, 외적 도움으로 인하여 이룰 수 없는 부분이다. 나 스스로가 학습을 해야 실력이 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이기에 나는 공부하는 시간을 내가 혼자 있는 방법을 연습하는 시간으로 여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배우자를 만나고 가족도 이루게 되어 혼자 살지 않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며 그렇기에 내가 나 혼자서도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이어야만 나뿐만이 아닌 주변까지도 잘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무언가를 하다 보면 가끔은 두렵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지만, 나는 나와 맞서 내가 목표하는 실력을 갖추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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