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하 Dec 13. 2023

사하 닷 프프프프

나의 인스타 그림계정 운영기 | 프롤로그


그림계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하닷프프프프(@saha.ffff) 는 나의 인스타그램 계정 주소이다. 나는 올해 8월 말경(2023년 8월 26일), 그림을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생성했고, 그림계정을 키워온 지 약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 없이 시작한 초보 그림 계정러지만, 무언가를 키우고 성장시키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완성형 전문가가 알려주는 정보보다 미완성 초보의 성장형 체험기가 도움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정을 만들기 이전에도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제대로' 했던 적은 없었다. 며칠 게시물을 올리다가 금방 활동을 접어버리거나 정보 탐색 용도로만 사용했었다. 나는 나의 개인적인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하는 것에 큰 의욕이 없었을뿐더러 어색함을 느꼈기 때문에(또한, 뭔가 보여줄 만한 라이프스타일 자체도 없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금방 인스타그램 활동을 접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림을 올리고, 그림으로 소통하는 '그림계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동안 SNS를 하면 무언가 특별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꺼려지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림이라면 억지로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없기에 자연스럽게 운영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의 부담이 덜어졌다. 또한, 그동안은 작업을 하는 것만도 체력적으로 버거웠고, 워낙 고지식한 성격 탓에 마케팅과 비즈니스에 너무나 소홀했다. 단순히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의 작업을 알린다는 애매모호한 목적 외에 뚜렷한 무언가를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작년, 부업으로 이모티콘을 직접 출시해 보며 SNS를 통한 셀프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개성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해서 팬층을 확보한 작가들은 상품화된 콘텐츠 판매에 있어서 즉각적인 성과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미루어왔지만, 이제 지속가능한 작업생활을 위해서라도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만 함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 인스타그램 그림 계정을 만들었다.




이미 사용 중인 이름입니다

나의 계정(saha.ffff)을 포함하여 세상에는 수많은 saha들이 있다

인스타그램은 전 세계 20억 명이 사용 중이라고 한다. 그러니 사용자이름(인스타에선 사용자이름이 곧 계정 주소이다)을 만드는 것부터가 난관일 수밖에 없다. 웬만한 사용자이름은 모두 사용 중이란다. 참 간단한 계정 만들기 과정 중 이 사용자이름을 정하는 것은 의외의 복병이다. 당연하게도, 나의 활동명 'saha(사하)'가 사용 가능할 리 만무했다. 뒤에 숫자도 붙여보고, 문자도 붙여보고 별 짓을 다 해봐도 모두 사용 중인 이름이라고 뜬다. 

 

saha라는 이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고, 유명한 누군가가 사용하지 않으며, 부정적인 이미지 없이, 잘 외워지는 이름이 없을까 연신 이름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알파벳의 반복이면 외우기도 쉽고, 크게 의미도 없으면서 특징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f를 saha 뒤에 반복해 보았다(이 조차도 f의 반복 횟수를 달리하면 이미 누군가가 사용 중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ffff는 유니코드 문자목록의 마지막, IPv6 주소 형식, 파올로 콘테라는 아티스트의 음악(F.F.F.F : For Four Free Friends) 정도가 나오더랬다. 큰 이슈가 없으므로, 이 정도면 됐다.


그렇게 나의 첫 그림계정 생성이 완료되었다. 사하닷프프프프!

@saha.ffff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