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른 옌뜨 국립공원

by 사이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혼자 떠나는 여행과 다릅니다.

관광 스폿을 가기보단 삼시세끼 밥 주는 호텔에서 편히 쉬다 오는 여행입니다.

가볼 만한 곳이 아닌 머문 곳의 편안함을 이야기합니다.




*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와 함께 3시간 남짓 소요

* 리젠트 옌뜨 엠갤러리 버기 타고 캐이블카 2번 타고 도보 30분

* 두 번째 케이블카 정류장 휴게소 망고주스와 코코넛주스 굿!


2025년 유네스트에 등재된 옌뜨 국립공원.

내려올 거 왜 올라가나 하는 마인드의 소유자지만

이곳 만큼은 올라가고 싶었다.


나 같이 등산을 즐기지 않은 자도 쉽게 갈 수 있도록

리조트 버기카가 케이블카 매표소 입구까지 태워다 주고

그곳에서 캐이블카를 타고 편히 산체를 구경하며

룰루랄라 산 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다.


편히 올라온 산 중턱에서 멈춤 해도 좋지만

30분 남짓 빙그르르 산 중턱을 돌아

정상 턱밑까지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가 또 있으니

다시 한번 용기 내어 가본다.


아... 길은 나섰지만 그래요 이곳은 산길이다.

눈으로 케이블카가 바로 보이지만 그곳까지 가는데

돌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수십 번 반복해야 도착한다.

역시나 산길은 고난의 길이다.


두 번째 케이블카 정거장에 당도하니

이미 올라갔다 내려오신 한국 단체관광객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달달한 코코넛과 망고주스를 마시고 있는데 어찌나 맛나 보이던지!

그 맛을 즐기려 순간 멈춰 섰지만 달달한 맛에 취해

영 발길이 안 떨어질 것 같아 지체 없이 올라가 본다.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부근까지 편히 올라왔다.

이제부터 어떤 길이 펼쳐질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두발로 직접 걸어 올라가는 수 밖에 없어 긴장감이 감돈다.


그만 가자는 아들, 엄마 아빠가 얼레벌레 우쭈쭈 하며 영차영차 함께 올라간다.

천천히 20분 걸었는데도 곧 정상일 듯 싶지만 정상이 아니다.


이번에는 아빠가 "여보, 잠깐 쉬자" 붙든다.

"응, 그래" 대답했지만 내 몸은 계속 전진이다.

이렇게 산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웬일인지 오늘만은 오르고 싶다.


혼자 올라가며 아래로 소리친다.

"힘들다! 니들은 올라오지 마라! 갔다 올게"


돌아오지 않은 메아리.

안 들리는 건지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 건지

아래 남겨진 가족들은 대꾸가 없다.


혼자 꾸역꾸역 올라가 본다.

힘들지만 '곧'이란 생각에 한 발 한 발, 발을 떼어본다.


이윽고 올라온 정상!

탁 뜨인 산 아래를 보니 올라온 보람이 있다.


높은 곳에 올라오니 겸허하다.

그 마음 담아 기도하는 사람들.

그들 곁에서 우리 가족의 안녕을 기도하는 나.


잠시 잠깐 눈만 감았다 뜨고 아래에서 기다릴 가족들에게로 서둘러 향한다.

하산하는데 딸아이의 목소리 "엄마-" 헉! 헉! 헉!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딸아이와 만나 혼자 올려 보내기 걱정되어 또다시 올라가니

이어 아들과 아빠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정상을 두 번이나 찍었다.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게 더 위험하고 어렵다는데 생각보다 쉽게 내려왔다.

생각보다 발길이 가벼워 리듬 타듯 내려왔다.


하산하며 두 번째 케이블카가 멈춰있는 걸 봐도

우리가 당도할 때쯤 움직이겠지 하며 큰 걱정 없이 내려왔다.


헉! 헉! 헉! 올라갔다 척! 척! 척! 내려와

2번째 케이블카 매점에서 아까본 망고주스와 코코넛주스 2개를 순삭 하니 기분도 날아간다.

땀 흘리고 먹어서 인지 호텔 라운지에 앉아서 먹었던 코코넛 보다 훨씬 맛있다.


축지법 쓰듯 내려와 케이블카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반나절이 훅 가있다.

이어 컵케이크 데코레이션 클래스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 컵케이크를 들고

그 옆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잠시 쉬었다 해 질 녘 스파를 하고 나니 이미 깜깜한 밤.

8시쯤 하는 동네잔치를 버기타고 갔다오니 꽉 찬 하루가 오늘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자연과 함께 쉬엄쉬엄 힐링하러 온 곳인데

은근 무언가 계속하고 있는 바쁜 일정이다.


리젠시 옌뜨 리조트가 심심할 것 같아 망설여지신다면

'절대 안 심심'하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등산 한 번에 알찬 리조트 액티비티 하나 하고

동네잔치(공연) 한번 보고 오면 하루가 끝납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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