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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공사 Jun 08. 2023

싱가포르 여행, 맛과 비용을 잡는 비법 대공개!

서울 vs. 싱가포르, 어디가 더 비쌀까?

'싱가포르'하면 물가가 비싸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엄청난 선진국인 동시에 살기에는 빡빡하고, 부자들이 많은 나라. 

내가 갖고 있는 싱가포르의 이미지다. 


1주일 싱가포르에 있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물론 내가 저렴한 곳을 위주로 간 것도 있었지만 

한국, 특히 서울과 비교했을 때 외식 물가는 훨씬 저렴했다. 




서울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아무리 저렴한 곳이라도 7천 원은 나갔다.

회사가 도심에 있다면 점심 값은 적어도 1만 원에 달한다. 


내가 싱가포르에서 점심을 먹은 곳은 대부분 가격이 싱가포르 달러 5불에서 8불이었다. 

5불이 4,853원이고 8불이 7,750원이니까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하다. 


싱가포르에서 외식물가를 아끼는 치트키가 있다. 바로 '호커센터'다.  




호커센터는 

hawker 호커, 원래는 행상인처럼 물건을 들고 다니면서 파는 사람을 뜻했으나, 싱가포르에서는 대체적으로 길거리 좌판에서 음식을 파는 상인을 뜻한다

center의 합성어다. 


이전에 "비가 와도 우산이 필요 없는 나라가 있다?"에서 아케이드를 설명하면서 호커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20세기 중반, 싱가포르에 이민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행상인과 호커, 노숙자가 많아진다. 


호커들이 파는 음식은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라 위생적인 이슈가 많았고, 

싱가포르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커센터'를 설립한다. 


호커센터는 에어컨이 없는, 오픈 스페이스 푸드코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싱가포르를 걸을 때 종종 드는 생각이 있다. 


"이걸 정부가 관리한다고?"


호커센터도 정부가 관리한다. 

정부가 공간을 소유하고, 저렴한 월세로 사람들에게 음식을 팔 자리를 주는 것이다. 


호커센터는 대부분 주공 단지의 1층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로, 싱가포르의 아파트는 대부분 주방 공간이 협소하거나, 

주방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습하고 더운 기후 때문에 요리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하기보다 호커 센터에서 간단하게 먹는다고 한다. 




호커센터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가격은 물론, 맛까지 잡은 집들이 많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첫날, 맥스웰이라는 차이나타운에 가까운 푸드 코트에 갔다. 

이곳에서 치킨라이스를 먹었는데, 

알고 보니 미슐랭에 선정된 곳이었다. 

맥스웰 호커센터
6천 원에 맛보는 미슐랭 음식!

어쩐지 사람들이 많더라... 싶었고, 

실제로 정말 맛있었다. 


가격은 6불. 

약 5,800원 정도니까, 이 정도 가격에 미슐랭 음식을 먹다니. 

감격을 먹었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나의 8할은 호커센터였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내가 된다고 하면 정말 8할은 호커센터였다. 

또 다른 호커센터에서 먹은 인도 음식


오리 훈제 덮밥 맛집

아침은 숙소에서 먹고, 

점심은 무조건 호커센터. 

저녁도 대부분 호커센터에서 먹었다. 


그렇게 1주일간 싱가포르에서 쓴 1인 식비는 총 126불이었다. 

원화로는 123,000원 정도니까, 하루에 2만 원도 채 쓰지 않은 거다.  

이 예산으로 서울에서 일주일 동안 점심 저녁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싱가포르의 호커센터를 적극 추천한다.

비용도 저렴할뿐더러,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도 있고

맛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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