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책 〉
데이터는 단지 숫자나 수치에 불과하지만 그 위력은 대단하다. 데이터에 스토리를 입히면 대단한 이미지로 변신한다. 건전한 데이터는 인류의 건강하고 평안한 삶을 위해서도 한 몫 하지만, 건전하지 못하고 불순한 의도가 섞인 데이터는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 일등을 꼴찌로 만들고, 꼴찌를 일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데이터의 수학적 분석은 세계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도 있지만, 불순한 지배자들이 통치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 할 수도 있다.
이 책의 공저자 중 한사람인 크리스 위긴스 교수는 대학에서 데이터의 역사에 관한 강의를 하며, 데이터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매튜 L. 존스 교수는 역사학 교수이자 데이터과학 및 사이버 보안 분야의 전문가로 소개된다.
이 책은 크게 3파트로 편집되었다. 1부는 ‘수리통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가 수학과 접목하면서 일어나는 과정이 설명된다. 초기의 데이터 활용은 그나마 순수했다. 국정운영과 사회적 개선을 위해 활용되었다. 2부에선 제2차 세계대전 때 암호해독을 위해 데이터가 군사적으로 적용된다. 디지털 연산과정이 영국과 미국을 선두로 기업과 기술분야에 데이터로 활용된 과정을 추적한다. 아울러 데이터가 기업권력, 국가권력, 시민 권력에 끼친 영향을 탐구하고 있다. 3부는 초기의 데이터가 국가권력의 도구에서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는 내면을 살펴본다.
데이터도 진화한다. 빅데이터 시대에 들어섰다. 데이터과학자들은 무슨 일을 할까? ‘데이터과학’의 정의는? ‘데이터과학’의 정의는 다양하다. 산업적 데이터과학은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된다. 학문 연구에서는 통계학을 넘어서 데이터로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역량이 포함된다. 한편 이 분야 종사자들은 통계학, 기계학습 또는 이전의 ‘데이터 마이닝’과 비교할 때, ‘데이터과학’이라는 용어가 정말로 어떤 의미인지를 놓고 옥신각신해 왔다. 그 논쟁은 근본적으로 누가 권한을 갖는지, 누가 데이터를 다룰 권력을 재조정할 역량을 얻는지에 관한 문제이다. 아울러 결국 누가 기업과 학계, 그리고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얻느냐는 문제이기도 했다.
이 책은 데이터를 역사라는 렌즈를 통해서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데이터가 초기의 목적대로 유용한 도구가 되려면 기업권력, 국가권력, 시민 권력의 세 권력이 균형 있게 배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될 때, 시민이 유능해지고 정의가 향상되며 권력 양극화를 고착시키지 않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업은 윤리적으로 운영이 되어야하고, 국가 권력은 기업에 대한 제재보다는 기업 구조가 발전할 조건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시민사회는 나름의 ‘사적 질서’가 생성될 수 있는데, 저자는 이를 ‘시민권력’이라고 칭한다. “오늘날의 정보 자본주의는 우리의 개인적 주관뿐만 아니라 평등과 자율능력까지 위협한다. 단지 데이터와 존엄성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민주주의의 문제들이 우리 관심사의 핵심에 놓여야 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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