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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Feb 11. 2021

세브란스 마인드



【 세브란스 인사이드 】- 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 이야기   

   _이철 / 예미


「세브란스 마인드」


1885년 광혜원(廣惠院)으로 시작되었다가 제중원(濟衆院)으로 바뀐 세브란스의료원의 전신은 우리나라의 서양의학의 모든 시작을 지니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의학교 1회 졸업생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의사면허 7인 중 한 사람인 박서양은 백정 출신이다. 박서양의 아버지인 백정 박성춘이 콜레라로 사경을 헤맬 때 애비슨의 왕진으로 생명을 구한 것이 인연이 되어 박성춘은 아들 박서양을 에비슨에게 맡기고, 박서양은 에비슨의 신임을 얻게 된다. 후에 박서양은 러들로 교수의 제자가 되어 백정에서 외과의사로 탄생한다. 




1969년, 연세암센터가 우리나라 최초의 암치료 전문 의료기관으로 개원했다. 세계 최고의 암병원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MD앤더슨암병원이다. 연세암병원은 국내 유일한 MD앤더슨병원의 자매병원이다. 가끔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할 때 느끼는 점은, 끊임없이 병원시설의 증, 개축 또는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철 원장이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세브란스병원장, 연세의료원장으로 있었던 1997년~2014년 사이에, 세브란스병원은 크고 작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고객만족도 하위 병원에서 1위 병원으로 도약한다. 그 과정이 기록되어있다. 저자는 이를 아홉 가지 경영철학으로 정리했다. 병,의원을 운영하는 관계자와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에게 세브란스의 경영마인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덤으로 이 땅에 뿌리내린 서양의학사의 변화 과정을 알 수 있다.  




그 아홉 가지는 하드웨어, 디테일, 이미지, 배려, 본질, 플러스, 의료산업화, 환자안전, 나눔의 경영으로 나뉜다. 


‘배려의 경영’. 세브란스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 당뇨 환자를 포함한 많은 환자들이 진료 두 시간 전에 채혈을 하고 그 검사결과를 가지고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는다. 환자들이 기다리는 두 시간을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던 저자는 제주 올레길을 생각해냈다. 치과병원 앞에서 출발하여 연대캠퍼스의 노천극장, 청송대, 총장공관을 거쳐 다시 진료실로 돌아오면 1.5km 구간으로 약 30~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현대 한국의 교육과 의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이 에비슨 선교사(1860~1956)이다. 의사이기도 한 에비슨 선교사는 고종의 시의가 되면서 알렌 박사가 세운 조선 최초의 서양의료기관인 제중원의 책임자가 된다. 그는 1916년부터 1934년 은퇴할 때까지 17년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와 연희전문학교의 교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에비슨 선교사는 조선인들에게 고기를 준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 선각자이자 은인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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