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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Feb 28. 2021

설마 그럴 리가!



【 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_리처드 도킨스 / 김영사


“설마 그럴 리가!”


역사적으로 도시문명이 발달한 곳엔 종교가 발달한 흔적이 깊이 새겨져 있다. 도시는 기원전 35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최초로 발생했고, 얼마 후 이집트에서도 형성되었다. 지역마다 도시마다 종교적 생활 형태는 각기 달랐다. 이집트 종교의 특징은 각 지방과 국가의 신들을 숭배하고 제물을 바치는 것으로, 정교하게 건축된 신전에서 거행되기도 했다.


이적을 행한 나사렛 예수에 의해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그리스도교는 히브리 예언과 그리스 철학을 수용하면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초기에는 로마제국의 박해를 받았으나, 콘스탄티누스황제가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그리스도교를 공인했다. 후일 로마의 국교가 된 그리스도교는 북동쪽에서 로마제국을 위협하던 변방민족에게도 보급되었고, 남유럽과 북아프리카는 물론 페르시아와 인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그리스도교가 성장함에 따라 미트라교와 그리스, 로마의 신흥종교, 중동과 지중해 지역의 신흥종교들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종교의 기원과 그리스도교의 시작을 잠시 돌아본 것은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가 신과 인간 사이의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으로 이 책을 연다. “여러분은 신을 믿는가? 어떤 신을 믿는가?” 사뭇 도발적이다. 도킨스의 질문에 답변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어떤 신을 믿는다고 하면 그 신에 대한 실상, 허구를 낱낱이 알려주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에선 도킨스의 ‘신 부정’이 충만하다. 


“종교가 아무리 끔찍하다 해도 종교가 사람을 더 착하게 또는 더 악하게 만든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는 것 같다.” 도킨스의 말이다. 한편 긍정할 부분이긴 하다. 도킨스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자선단체에 기부를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돈은 선교사의 활동기금으로 쓰인다고 꼬집는다. 교육을 위한 기부금도 특정 종교를 위한 전파를 위한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설마 그럴 리가!” 아울러 도킨스는 종교가 없는 사람도 인심이 후할 수 있다고 예를 들면서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등을 소개한다. “위기가 닥치면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이 종교가 있든 없든 친절하고 관대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에는 공감한다. 




이 책은 이미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겐 불편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읽어 볼만한 책이다. 신앙인의 관점이 아닌, 비 신앙인(무신론자)의 관점에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나처럼 크리스천인 경우엔 믿음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도 해준다. 도킨스는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있을 법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의 두려운 공백 속으로 들어가는 대담한 발걸음이 과학사에서 옳다고 증명된 일이 꽤 있었다. 나는 우리가 과감하게 용기를 내어 성장함으로써 모든 신을 단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런가?” 과학이 너희를 구원하리라는 과학교 교주같은 말투다. 안 그런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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